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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송아지도 방한복…축산농가 안절부절

<앵커>

축산 농가도 추위와 싸우며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자식 같은 가축들이 해를 입을까. 이런 저런 처방도 해보지만 그저 추위가 물러가길 기다리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바깥 냉기가 그대로 들이닥치는 경기도 이천의 한우 축사입니다.

갓 태어난 송아지가 방한복을 입고 한파를 견딥니다.

난방기까지 가동되지만 처음 느껴보는 한파에 온몸이 덜덜 떨립니다.

[송후근/한우 농장주 : 송아지는 갓 나와서 면역력이 떨어지니까 추위를 많이 탑니다. 사람이 인공적으로 옷을 입히고 보온등 밑으로 유도하는 겁니다.]

오늘(4일) 아침 영하 30도 가까이 내려간 강원도 평창.

추위에 강한 어미 소의 몸에 하얗게 성에가 맺혔습니다.

젖소를 키우는 농민들은 더 분주해졌습니다.

축사 틈새는 모두 막고, 앞쪽은 해가 들도록 투명 플라스틱 바람막이까지 설치했습니다.

젖을 짤 때는 기온에 민감해 영상 10도를 유지해 줘야 하기 때문에 난방도 필수입니다.

지난 1달 동안 난방비는 평소보다 20~30% 더 들어갔지만, 우유 생산량은 10~20%까지 뚝 떨어져 농가마다 울상입니다.

[김영복/농도원 목장장 : 영하 10도 이하인 기간이 너무 길어지니까, 소들이 움직이는 활동량이 적어지고, 또 먹는 양도 적습니다. 그래서 우유가 산유량이 엄청 줄었습니다.]

축사 처마에 긴 고드름이 달린 이 양돈 농가는 기름값 부담 때문에 난방을 전열기에 의존하며 추위가 어서 물러나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식처럼 기르던 가축이 하나 둘 동사하는 경우도 잇따르면서 농민도, 가축도 여느해보다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김준수 CJB,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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