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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은하 9호'까지"…북한 새 구호에 담긴 뜻은

"장거리 로켓 '9호'까지 쏜다는 뜻" vs "'로켓개발' 의지 강조"

"단숨에 '은하 9호'까지"…북한 새 구호에 담긴 뜻은
지난해 12월 장거리 로켓 `은하 3호' 발사에 성공한 북한이 최근 "단숨에 `은하 9호'까지!"라는 새 구호를 제시해 `은하 9호'의 의미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표현은 지난해 12월22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처음 등장했다.

당시 노동신문은 전날인 21일 평양에서 로켓 발사에 공헌한 과학자와 기술자를 위해 마련된 모란봉악단의 공연 소식을 전하면서 `은하 3호'와 `은하 9호' 모형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은하 9호' 모형은 `은하 3호'보다 커 보였다.

지난해 12월26일자 노동신문도 모란봉악단 공연에 `은하 9호' 모형이 등장했던 사실을 거론하면서 "처음 참가자들은 잘못 본 것이 아닌가 하고 눈을 비비며 보고 또 보았다"며 과학자들도 `은하 9호' 모형을 처음 접했다는 점을 시사했다.

노동신문은 또 "원수님(김정은)은 과학자, 기술자들에게 운반로켓 `은하 9호' 모형을 가리키며 `자세히 보았는가'고 물었다"며 "`은하 3호'와 `은하 9호'를 다시금 바라보는 과학자, 기술자들이 받아 안은 충격은 참으로 컸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북한 매체들은 새해 들어서도 `은하 9호'를 거론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 3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로켓 발사에 공헌한 과학자·기술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던 사실을 전하며 당시 과학자들은 "김정은 동지가 가리킨 대로 `은하 9호'까지 단숨에 나가라고 따뜻이 고무하시는 장군님(김정일)의 다정하신 음성도 귓전에 들려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들의 가슴에서 꿈결에도 날아오르는 것은 하늘로 치솟는 운반로켓 `은하 9호'"라며 "단숨에 `은하 9호'까지! 보답의 열정, 원대한 포부와 만만한 뱃심으로 우주정복자들의 심장은 세차게 높뛴다", "이 땅 위에서는 수많은 `은하' 계열 운반로켓들이 발사될 것"이라고 신문이 강조했다.

북한 매체의 보도내용을 종합하면 `은하 9호'는 `은하 3호'의 후속모델 중 하나를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은하 9호'의 의미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일본 언론은 4일 노동신문의 내용이 `은하 9호'까지 로켓을 발사할 계획이 있음을 북한이 사실상 확인한 것이라고 해석하며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국내 일부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은하 9호'가 북한이 최근 공개한 5개년 개발 계획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 입장을 대변해온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최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2008년 시작된 `제3차 과학기술발전 5개년 계획'과 관련돼 있고 이 계획의 최종 목표가 2022년까지 이어진다고 강조했는데 `은하 9호'가 이 계획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은하 9호'에 대한 언급은 구체적인 로켓 발사 계획을 밝혔다기보다는 북한이 앞으로 로켓 개발·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해 `은하 3호'의 후속모델을 더욱 빨리 개발해내겠다는 일종의 의지표명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북한 내부소식에 정통한 한 대북 전문가는 "숫자에 큰 의미가 담겨 있다기보다는 `은하 3호' 발사 성공으로 탄력을 받은 북한이 앞으로 로켓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미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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