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25.8도' 혹한의 땅 가보니 폭포가 빙벽으로

<앵커>

강원도 철원은 영하 25.8도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실감이 잘 안 나지요?

임태우 기자가 영하 25.8도가 어떤 건지 직접 체험해 보고 돌아왔습니다.



<기자>

혹한의 땅이 돼버린 강원도 철원.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5.8도입니다.

한탄강 대부분은 눈과 얼음으로 뒤덮였고, 너비 80m의 '직탕 폭포'는 거대한 빙벽으로 변했습니다.

오전 10시 반 현재 기온은 영하 23도입니다.

휴지를 물에 적셔서 얼마나 빨리 어는지 지켜보겠습니다.

물을 뿌린지 30초가 지났는데 휴지에 살얼음이 내리면서 그대로 얼어버렸습니다.

이번엔 더운 물을 공중에 뿌려봤더니, 포물선 궤적을 따라 허연 수증기가 폭죽 연기처럼 피어납니다.

허연 김을 내뿜으며 눈밭을 거니는 젖소들.

콧등마다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젖소들은 움직이면서 열을 내고 그 에너지로 추위를 견딥니다.

[안승택/목장 주인 : 에너지 소비 측정을 시키기 위해서 더 많은 사료 먹이를 더 줘야 해요. 그래서 사료 값이 더 드는 거죠.]

새해 들어 처음 열린 오일장은 한파에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상인들이 울상입니다.

[최순자/상인 : 얼굴이 얼어서 이렇게 싸매야 해요. 안 팔리면 가져가야 하지만 이거 가져간다 해도 또 내일 빚어서 또 가져와야 하거든. 속상하죠.]

전을 부칠 기름병이 얼고, 밖에 내놓은 식혜와 시래기도 꽁꽁 얼었습니다.

[이용자/상인 : 여기서 직접 얼은 거예요. 이것 봐. 다 얼었잖아, 다. 실내도 얼었어요. 안에 들어와서 함 봐요.]

경기도 양주 가남리에선 높이 20m 빙벽이 예년보다 보름 일찍 등장해 한파의 위력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인필성, 영상편집 : 최은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