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일) 받은 질문 가운데 가장 많은 질문입니다. 거의 보는 사람마다 물어보곤 했는데요. 그만큼 이번 한파가 견디기 쉽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하기야 그도 그럴 것이 오늘(3일) 서울의 최저기온이 -16.4도를 기록했는데 이 기록은 1월 상순 기온으로 27년 만에 가장 낮은 기록입니다.
특히 철원은 -25.8도까지 떨어지는 등 중부 내륙 산지의 기온은 대부분 -20도 이하로 떨어졌는데요. 기온도 기온이지만 찬바람이 하루 종일 강하게 부는 바람에 더욱 춥게 느껴진 하루였습니다. 서울의 체감온도가 -22도 이하로 떨어졌으니 말입니다.
그렇다면 올 겨울 추위가 어느 정도 추위일까요? 날씨에 대한 기억은 다른 기억보다 쉽게 잊어버리는 사람의 특성을 고려할 때 대수롭지 않은 추위인데 너무 호들갑을 떠는 것은 혹시 아닐까요?
올 겨울이 유난히 춥게 느껴지는 이유는 겨울이 시작되기 전인 11월부터 찬바람이 이어지더니 12월 들어 매서운 추위가 사정없이 몰아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기록된 기온이 이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전국의 평균기온은 -1.7도로 전국 45개 지점 자료를 분석하기 시작한 지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낮았습니다.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2005년 12월 추위가 대단했던 모양인데 2005년 12월의 전국 평균기온은 -2.2도였고 지난해 기록은 2005년 기록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73년 이후 12월 추위로는 두 번째였던 셈이죠.
하지만 서울로 관심을 돌려보면 사정이 조금 달라집니다. 더 혹독한 추위였다는 분석이 가능한데요. 지난 12월 서울의 평균기온은 -4.1도로 1967년 12월에 기록한 -4.9도 이후 무려 45년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10도 이하로 내려간 날 수가 12일이나 되니 그럴 만도 한데요. 특히 성탄절을 이틀 앞두고 시작된 한파는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1월 추위 기록을 살펴볼까요? 불과 2년 전인 2011년 1월이 무척 추운 달로 남아 있는데요. 73년 이후 가장 추운 1월로 기록됐습니다. 서울의 평균기온이 -7.2도였고 최저기온 평균도 -10.5도나 됐습니다. -10도 이하로 떨어진 날이 21일이나 됐으니 거의 한 달 내내 매서운 추위가 이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올 1월 추위도 2년 전인 2011년 추위와 비교할 수 있을 만큼 오래 이어질 수 있을까요? 기상청은 1개월 전망을 통해 1월 중순과 하순도 평년보다 기온이 낮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은 조금 다른데요. 기온이 전반적으로 평년보다 낮겠지만 그 정도는 지난 2011년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더 큽니다. 최근 장기예보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매서운 한파의 기준으로 알려진 북극진동 지수가 한파를 몰고 오는 음의 값에서 양의 값으로 되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그러면 도대체 이번 추위는 언제 풀릴까요? 일단 일요일(6일)부터는 공기가 사뭇 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침 기온이 -10도 위로 오르는 것도 그렇지만 낮 기온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르겠는데요. 다음 주에도 기온이 평년보다 낮겠지만 이번 주 만큼 춥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바람이 변수이기는 하지만 일단 내일(4일)이 이번 한파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날씨의 느낌은 심리적인 측면이 강합니다. "춥다 춥다" 하면 더 춥게 느껴지는데요. 이제 한파의 끝도 보이는 만큼 너무 춥다고 움츠리지만 말고 어깨를 활짝 펴고 힘찬 새해의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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