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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눈 쌓인 날' 사흘 중 이틀…혹한 '공범'

12월 '눈 쌓인 날' 사흘 중 이틀…혹한 '공범'
지난달 서울에 기상관측 이래 두 번째로 많은 양의 눈이 내리고 눈이 쌓여있는 기간도 역대 가장 길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한파는 근본적으로 대륙고기압이 유난히 센 탓이지만 녹지 않고 쌓여있는 눈도 추위를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에 내린 눈은 모두 23㎝로, 1980년 34㎝에 이어 관측을 시작한 이래 두 번째로 많았다.

지난달 눈이 내린 날은 열하루로, 역대 여덟 번째로 잦았다.

서해상에서 만들어진 눈구름대가 자주 유입되는 서해안과 호남 지방은 지난달 눈이 더 많이 왔다.

광주는 14일 동안 36.6㎝, 목포는 16일에 걸쳐 39.8㎝가 쏟아지면서 각각 역대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다.

겨울철 우리나라의 눈은 동ㆍ서해안처럼 지리ㆍ지형의 영향을 받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에서 잠시 물러난 동안 기압골이 그자리를 지나면서 내린다.

눈구름대가 빠져가면 대륙고기압이 다시 확장해 추워지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올 겨울 눈이 혹한의 '공범' 역할을 하는 이유는 낮에도 녹지 않고 며칠간 계속 쌓여있어 열을 빼앗기 때문이다.

지난달 서울에는 23일 동안 눈이 쌓여있어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적설일수를 기록했다.

역대 눈이 가장 자주 내렸던 1944년과 비교하면 올 겨울 눈이 얼마나 안 녹는지 알 수 있다.

당시 눈 내린 날은 17일이었지만 쌓여 있는 날은 19일밖에 안됐다.

지표면을 덮은 눈은 낮 동안 대기를 통과한 태양열을 70%가량 반사한다.

눈이 없는 경우와 비교해 배 정도를 다시 돌려보내 그만큼 지표면 온도가 오르지 못한다.

밤에도 마찬가지다.

장현식 기상청 통보관은 "눈이 쌓여 있으면 일사가 없는 밤에 침강기류를 타고 내려온 찬 공기가 지표면에 흡수되지 못하고 쌓여 주변이 차가워지게 된다"고 말했다.

쌓인 눈이 기온 상승을 막아 눈이 계속 녹지 못하는 일종의 '악순환'이다.

지난 2일 오후 서울의 기온은 영하 9.4도에 그쳤다.

눈이 그친 지 거의 하루가 지난 오후 6시 적설량은 10.1㎝로 이날 아침(10.9㎝)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우진 기상청 예보국장은 "다른 조건이 모두 같다고 가정하면 경험적으로 눈이 쌓여 있을 때 기온이 1∼2도 정도 더 낮다"며 "지역마다 눈으로 덮인 비율이나 깊이가 다르고 대기의 조건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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