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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출판사들 참고서 값 담합…학부모는 '봉'

<앵커>

새학기 앞두고 학생들 준비할 게 많죠? 그런데 참고사 하나도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알고 보니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대형 출판사들끼리 가격 담합을 해왔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시내 한 대형서점.

새 학기를 앞두고 참고서를 사려는 학부모들로 북적입니다.

[변현숙/서울시 상암동 : 지금 몇 과목 안 샀는데도 오늘 10만 원 돈 나왔거든요. 근데 그거 외에도 필요한 게 많으니까, 훨씬 가계에는 부담이 크죠.]

대형 서점에서 고교 한 학년 전 과목 참고서를 살 경우 어느 정도 비용부담이 드는지 알아봤습니다.

한 학년 한 학기에 봐야할 참고서만 이 만큼으로 합치면 19만 4천 원이나 됩니다.

[이지선/서울시 공덕동 : 진짜 대학 보내려면 예전 선배들이 그러더라고요, 키 높이만큼 자기 참고서와 문제집을 풀어야 된다는 말이 제가 대학교에 아이를 보내 보니까 그걸 알겠더라고요, 그 심정을….]

그래서 학부모들은 최대 25%까지 싸게 파는 대형마트나 인터넷서점을 많이 찾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지난해 1월부터 대부분 할인율이 15%로 묶였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한 대형 출판사의 내부 보고 이메일입니다.

출판사 4곳의 할인율이 15%로 통일됐습니다.

할인율을 담합한 겁니다.

담합에 가담하지 않은 출판사에 대해선 서점 연합회를 통해 압력을 가했습니다.

[00마트 관계자 : 해당 참고서를 추가 가격 인하해서 판매하려고 하니까 더 이상 물량을 공급하지 못한다라고 연락 와서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4개 출판사에 과징금 9억 원을 물리고, 서점연합회에는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담합 출판사 관계자 : (서점연합회 측에서) 온라인에서 할인 너무 많이 하니까 우리가 더 장사 안 되는 거 아니냐고 하니까. 그러다보니 저희 쪽도 어쩔 수 없이 따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담합한 4개 출판사의 시장 점유율은 무려 90%에 육박합니다.

그리고 학부모들은 사정도 모른 채 참고서를 비싸게 사야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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