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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영결식…소방관 열악한 처우 언제까지

<앵커>

국민을 위해 불길 속에 뛰어들었다 순직한 소방관과 의무 소방대원의 영결식이 엄수됐습니다. 이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과 부당한 처우를 개선해야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내 새끼, 엄마 아들 여기 있다고 말 좀 해봐. 민아!]

22살 아들이 하늘로 떠난걸 어머니는 믿지 못합니다.

진짜 얼굴인 듯 영정 사진을 매만지는 김형성 소방위의 어머니도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합니다.

이들이 함께 일한 119 안전센터를 찾아가 봤습니다.

경기도에서 3교대 근무 확대 지시를 내렸지만, 이곳 소방관들은 아침부터 밤새워 일하고 다음 날 쉬는 2교대 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 119 센터에는 모두 14대의 소방차량이 있는데 하루에 일하는 소방대원은 모두 12명뿐입니다.

차가 사람보다 더 많은 겁니다.

행정안전부가 정한 배치기준에 따르면 펌프차와 물탱크차 등 차량에 50명이 넘는 소방대원이 배치돼야 하지만, 이 센터 소방대원은 1/4도 안 됩니다.

[박성철/경기 일산소방서 장항 119 안전센터 소방장 : 혼자 (진압 요원이) 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동시에 (두 군데에서) 불이 났을 때 인력이 부족해서 정말 큰 일 납니다.]
 
이보다 더 열악한 소방대도 있습니다.

펌프차를 화재현장까지 모는 것도 혼자, 소방호스로 불을 진압하는 것도 혼자, 상황 보고까지 모든 걸 혼자서 해내야 하는 이른바 '나홀로' 소방대입니다.

[유대현/경기 화성소방서 양감 119지역대 소방장 : 다른 장비가 필요한데 진화를 하다말고 또 장비를 가져가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러 명이 해야 될 것을 혼자 모두 다 처리해야 하니까…]

경기도에만 이런 나홀로 소방대가 61곳이나 됩니다.

소방관들은 정부 예산을 늘리든지 지방직인 소방직을 국가직으로 전환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천석기/경기 일산소방서 장항 119 안전센터 센터장 : 23년 동안 소방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5명의 직원을 하늘나라로 보내는 것을 봤습니다. 화재현장은 곧 전쟁터입니다. 한번 실수가 곧 죽음이기 때문에….]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주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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