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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버스 성폭행' 거센 후폭풍…총기 허가 신청 급증

인도 '버스 성폭행' 거센 후폭풍…총기 허가 신청 급증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지난달 16일 한 여대생(23)이 버스에서 집단 성폭행 당해 숨진 사건이 인도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사건 초기 성폭행범에 대한 강한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던 정치인들은 이제 한목소리로 성범죄에 대한 빠른 재판과 엄한 처벌을 담은 개정법을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1일 보도에 따르면 델리에서는 이번 사건 이후 수백명의 여성들이 총기 허가를 신청했다.

델리 경찰은 사건 발생 이틀이 지난 18일 이후 274건의 총기 허가 신청을 받았으며 1천200명의 여성으로부터 문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2011년 한해 500건의 총기 허가 신청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숫자다.

가디언은 이 같은 현상이 도시에 만연한 치안 불안뿐만 아니라 사법기관에 대한 불신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인도 언론들은 이 사건 이전에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던 성범죄 사건들을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오빠의 지속적 학대를 피해 달아났으나 버스 운전자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10대 소녀 사건, 우타르 프라데시의 한 마을에서 3명의 남성에게 15일간 감금돼 성폭행당한 15세 소녀 사건, 구와하티에서 10대 3명으로부터 성폭행당한 11세 소녀 사건 등이 지난 며칠 새 보도됐다.

인도 출신 여성작가 소냐 팔레이로는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성범죄에 관대한 인도의 사법시스템을 강하게 비판했다.

팔레이로는 지난해 델리에서만 600건의 성범죄가 경찰에 접수됐지만 유죄선고까지 내려진 것은 한 건뿐이라며 많은 성범죄 사건들이 몇 년씩 종결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건 발생 직후 피의자 6명이 모두 체포됐고 살인혐의로 기소된 이번 사건처럼 (인도 사법기관이) 효율적으로 움직인 것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자조했다.

그는 또 성폭행 피해자를 더럽혀졌다고 보는 인도의 문화를 비판하며 아무도 성범죄 피해자와 결혼하지 않으려 해 결국 가해자와 결혼하는 것이 해법으로 제시되는 현실도 지적했다.

샤시 타투르 장관은 성범죄 피해자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도록 한 현행 형법에도 이번 사건 피해자는 부모가 동의한다면 이름을 밝히고 그의 이름을 딴 강간처벌법을 제정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 지역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여성의 활동을 더 제한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비하르 주의 마타파 마을에서는 원로들이 10대 소녀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섹시한' 옷을 입지 말라고 경고했다.

원로들은 이 조치가 성범죄를 막고 사회질서를 회복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자흐스탄 주 의회의 한 의원은 `남성들이 음탕한 시선으로 볼 수 없도록' 여학생들이 치마를 입지 못하게 하자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16일 저녁 뉴델리에서 한 여대생이 남자친구와 영화를 본 뒤 귀가하려 탄 버스에서 운전자를 포함한 6명의 남성에게 집단 성폭행과 구타를 당한 뒤 버스 아래에 버려졌다.

함께 구타당하고 버려진 남자친구가 이 여대생을 바퀴 아래에서 꺼내 경찰에 신고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여대생은 13일 만에 숨졌다.

범행에 가담한 6명은 모두 체포됐으며 여대생이 숨진 뒤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유죄가 확정되면 사형이 선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8세 이하의 소년에게는 사형이 선고될 수 없어 피고인 가운데 나이가 불분명한 1명은 뼈를 분석해 나이를 확인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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