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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 탓 재판 차질…증거물들 훼손돼

'샌디' 탓 재판 차질…증거물들 훼손돼
두 달여 전 있었던 허리케인 샌디로 각종 재판이 차질을 빚고 있다.

재판 관련 증거물들이 샌디로 손상됐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곳은 뉴욕만을 향해 구부려져 돌출된 곳에 있는 이리 유역의 자동차ㆍ증거물 보관소다.

이곳은 압류된 차와 총, 9천800여통에 달하는 유전자 관련 증거물을 보관하는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브루클린 레드 훅 지역의 격리된 곳에 있는 이 보관소는 뉴욕 경찰들이 도난으로부터 증거물들을 보호하기 쉬운 장소이지만 수해에는 속수무책이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샌디가 보관소 문을 부수고 수백 또는 수천 통의 유전자 증거물을 진흙더미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샌디는 브루클린 그린포인트 킹스랜드에 위치한 다른 경찰서의 보관소마저 크게 부숴버렸다.

이러한 손상으로 재판마저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 몇주간 있었던 최소 6개의 형사재판에서 한 경찰관은 증거물을 확보할 수는 없지만 여전히 존재한다고 증언했다고 폴 브라우니 뉴욕경찰국 수석대변인은 밝혔다.

검사들과 피고인측 변호인들은 비슷한 일이 더 생길 것으로 우려한다.

법률구조공단의 스티븐 뱅크스 선임변호사는 "빙산의 일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브루클린 출신의 마누엘 카스트로는 샌디로 유전자 증거물이 파괴됐는데도 유죄판결을 받은 첫 사례다.

판사가 허용한 재킷과 부츠 등 증거물에 대한 증언을 들은 뒤 배심원들은 카스트로가 강도와 폭행 혐의가 있다고 평결했다.

그러나 그린포인트 보관소에 있던 두 증거물은 재판에 증거물로 제출되지 못했다고 뱅크스 변호사는 전했다.

그는 "증거물을 인정한 이번 선고는 잘못됐다.

항소하겠다"면서 "이런 상황이 잘못된 유죄판결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경찰측은 유사한 경험이 있는 유일한 곳인 뉴올리언스 경찰로부터 자문을 구해 허리케인으로 인한 증거물 손상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29일 샌디가 강타한 이후 두 지역 경찰국장은 전화로 계속 접촉하고 있다고 스콧 린슬리 뉴올리언스 경찰국 부국장은 전했다.

물을 흠뻑 먹은 증거물 가방들은 허리케인 카트리나 발생 이후 7년이 훨씬 넘은 뉴올리언스에 유전자 증거물을 보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골칫덩이가 되고 있다.

뉴올리언스에서 연방기금으로 유전자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로비 킨은 "증거물들을 제대로 보관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비 킨은 "카트리나로 손상된 생물학적 증거물 가운데 일부는 성공적으로 실험을 거쳤지만 나머지는 사라졌다"고 전했다.

뉴욕경찰은 운영지원부 로버트 마르티네즈의 감독하에 경찰관 20명, 민간인 6명을 투입해 두 보관소에서 손상된 증거물을 복원하고 있다.

아울러 손상된 서류를 복원하기 위해 민간전문가를 고용했다.

하지만 방대한 분량의 경찰 보관물은 허리케인의 부정적 영향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말았다.

지금은 증거물에 바코드를 부여하는 방식을 사용하지만 몇 년 전까지도 더미째의 서류 기록에 의존하는 바람에 중요한 증거물들이 종종 사라지는 문제도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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