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실 택배 업계는, 초저가 경쟁을 10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택배비는 해마다 조금씩 떨어져서 물품 1개를 이제 2천500원 정도면 보낼 수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쌀수록 좋죠. 그런데 싸다보니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고, 소비자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지방에서 상품을 받기로 한 사업가 이종식 씨는 2주 전 보냈다는 택배 상자를 아직도 받지 못했습니다.
[이종식/택배 이용자 : 계약을 빨리 추진하고 해야 하는데, 계속 기다리는데 전화가 안 돼요. 하루에 몇 차례씩 해봤는데도….]
택배 사업소에 찾아갔습니다.
늦은 시간에도 택배 상자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배송 준비작업은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이곳 사업소에서 일하던 일부 택배 기사들이 갑자기 일을 그만두면서 이곳에 도착한 8천여 개의 택배 물량이 1주일 넘게 배송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연말에 택배 물량이 늘어나 업무량이 30% 정도 증가한데다, 폭설과 한파로 배송마저 어려워지다 보니, 택배 기사들이 일제히 일을 포기한 겁니다.
택배 단가는 매년 조금씩 하락해 올해 평균 단가는 2천500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택배 기사에게 남는 돈은 1건당 1천 원도 되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택배 기사 : 기름값, 유지비, 식대, 전화비 이런 것 다 빼고 남는 게 수익이잖아요. 지입차주 분들이 아무래도 몸으로 느끼는 게 좀 더 다르지 않을까 싶어요.]
10년 넘게 초저가 경쟁으로 버텨온 택배 업계도 더이상 연말 인력 이탈을 막을 길이 없습니다.
인력 수급 불균형은 택배 서비스 질 하락으로 이어지고, 그 결과는 소비자가 감당해야 합니다.
[장덕진/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 소비자들이 비용 외적 측면에서도 택배 기사 노동권 보장을 위해서는 약간의 불편을 감수해야 할 측면이 있거든요. 그런 부분을 받아 들이는 사회적 이해, 포용이 필요합니다.]
올 한 해 택배 물량은 14억 건 이상, 더 이상 가격 경쟁만으로 택배 시장이 성장할 수 없다는 데에 업체와 기사, 소비자 모두가 공감하고 상생할 방법을 찾아야 할 시점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김태훈,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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