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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cm 눈에 '갇혀버린' 부산…출근길 엉금엉금

3cm 눈에 '갇혀버린' 부산…출근길 엉금엉금
적설량 3cm도 안되는 눈에 28일 부산의 출근길이 마비됐다.

출근길 차량에 꼼짝없이 갇힌 시민들은 "큰 눈이 예보됐는데도 제설작업에 나선 공무원들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며 부산시의 늑장 제설작업에 분통을 쏟아냈다.

부산을 관통하는 핵심도로인 동서고가도로가 통제된 것은 이날 오전 4시30분.

정상적이면 이때부터 출근시작 전에 제설작업이 이뤄져야 하지만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동서고가도로와 이 도로를 연결하는 시내 도로는 일시에 마비됐다.

이 바람에 서면에서 동서고가로 가는 방면인 가야 대로에는 차량이 뒤엉키면서 불과 2km 통과하는데 2시간가량이 걸렸고, 한번 정차하면 20여 분간 꼼짝하지 못한채 서 있어야 했다.

이 때문에 출근시간대 가야대로는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반대편 서면방향 가야 대로에는 주례에서 차량 운행이 멈추다시피 하면서 버스를 기다리던 승객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김현재(35) 씨는 "매번 이 시각에 도착하던 버스가 25분째 오지 않고 있다"며 "출근을 제시간에 할지 모르겠다"며 걱정했다.

부산 고지대 주민들도 출근길에 큰 불편을 겪었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 마하사 일대와 부산 동구의 안창마을 등 산복도로 일대 주민들도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차량운행을 포기해야 했다.

차기재(58)씨는 "집앞에 주차해둔 화물차를 운행하려고 시동을 걸고 몇 미터 내려가는 순간 눈길에 미끄러져 아찔한 사고를 낼 뻔했다"면서 "오전 8시가 넘었는데도 이면도로에 눈이 소복이 쌓여 있는데도 공무원들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눈길 교통대란'이 일어나자 도시철도는 북새통을 이뤘다.

다대포로 출근하기 위해 부산 도시철도 1호선을 이용한 승객 박종순(54·여)씨는 "연산동 역에서 사람이 많아 지하철을 한번 놓친 뒤 겨우 탈 수 있었다"면서 "그래도 뒤에 줄을 서 있는 사람을 보며 지금이라도 탄 것이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늑장 제설작업에 대해 부산시의 한 관계자는 "어제 기상청과 협조했을 때 적설량이 1cm 이내이고 '별 걱정없다'는 연락을 받고 안심하고 있다가 새벽 4시에 대설주의보가 내린 것을 보고 제설작업반을 긴급 소집, 투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설작업에 나섰지만 동서고가로가 넓다 보니 제설작업을 충분하게 하지 못했고 곡각지와 경사로가 위험하다고 판단해 도로를 아예 통제한 것으로 안다"면서 "다른 도로에서는 구에서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고 지역이 넓은 강서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지원요청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오전 3시를 전후해 만덕1터널 구간의 차량통행을 금지하는 등 산성로, 꽃마을로, 기장 개좌고개, 곰내재, 철마로, 가야고가, 구덕터널 입구 등 20여곳의 도로를 통제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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