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는 가수, 배우, 코미디언 등 단순히 연예인에 국한하지 않고 정치, 사회, 문화계까지 게스트의 섭외 범위를 확대하며 신선한 웃음과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힐링캠프'의 안방마님 한혜진이 2012년 한 해 동안의 방송을 통틀어 가장 인상 깊었던 베스트 게스트를 뽑았다.
◆ 차인표
"차인표 선배님을 보면서 제 자신의 부끄러움을 느꼈어요"
한혜진은 2012년 '힐링캠프' 베스트 게스트로 차인표를 꼽았다. 그녀는 "1년 넘게 '힐링캠프'를 진행하면서 내 자신이 힐링받을 때가 많았는데, 특히 차인표 선배님 편을 녹화할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지난 3월 19일 방송된 차인표 편은 배우를 넘어 인간 차인표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차인표는 가정사는 물론이고, 배우로 데뷔하게 된 계기, 신애라와의 연애담 등 오늘날 자신을 있게 한 이야기들을 털어놓았다.
뭐니 뭐니 해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차인표가 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 그리고 가슴으로 낳은 딸 예은이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였다. 차인표는 아내 신애라를 대신해 떠난 아프리카 봉사활동에서 자신의 가치관이 새롭게 정립됐다는 이야기를 전하면서 시청자들에게도 '진정한 봉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미 있는 질문을 던졌다.
한혜진은 "차인표 선배님을 통해 내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을 느꼈다"면서 "어떤 이야기를 들을때는 가슴으로 울었다"고 당시의 감동을 회상했다.
◆ 박-문-안, 대선주자 3인
두번째로는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이른바 대선주자 3인와 함께했던 방송을 꼽았다. 한혜진은 "'힐링캠프'를 통해 내가 이런 경험도 하는구나 싶었다"면서 "세 분의 인생 스토리는 물론이고 정치에 대한 소신과 철학을 들으며 많은 생각을 했던 방송이었다"고 말했다.
2012년 1월 2일 새해의 포문을 연 박근혜 편은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키며 중장년층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문재인, 안철수 편 역시 자신만의 인생 역경과 철학을 전하며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혜진은 방송 당시 특유의 재치로 박근혜, 문재인에게 '야근해'와 '문제일'이라는 재밌는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다.
대선주자 3인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힐링캠프'가 처음이었다. 결과적으로 방송국과 출연자 모두 윈윈효과를 누린 방송이었다. 지금은 대통령 당선자가 된 박근혜를 포함해 문재인, 안철수는 '힐링캠프'를 통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고, 방송사는 3인을 통해 시청률과 화제면에서 재미를 톡톡히 봤다. 이 방송들을 통해'힐링캠프'는 연예, 문화계를 넘어 정치권 인사까지 초청해 종전 토크쇼와는 차원이 다른 섭외 역량을 발휘했다.
◆ 최민식
2012년 '힐링캠프'에는 토크쇼 나들이가 드물었던 톱배우들의 릴레이 출연이 이어졌다. 하정우, 고두심, 고소영, 김희선, 이성민 등 이루 셀수도 없을만큼의 많은 배우들이 '힐링캠프'의 문을 두드렸다.
그중에서 한혜진은 배우 최민식 편을 또 하나의 기억에 남는 방송으로 꼽았다. 한혜진은 "최민식 선배님을 보면서 좋은 배우이기 전에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구나하는 깨달음을 주셨다"고 말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로 2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최민식은 '힐링캠프' 출연을 통해 옆집 아저씨와 같은 구수한 면모를 보여줬다. 대학 선배인 이경규와의 추억담은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고, 대학 은사님과의 만남에서는 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한혜진은 "배우 게스트가 나올때면 유독 집중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최민식 선배님 편은 유독 그랬다. 방송이 끝난 후에도 한 일주일동안 '최민식 앓이'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