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전후로 연예인들의 개인적 소신을 담은 발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전달되는 이들의 발언은 첨예한 이슈를 다뤘다는 점에서 종종 누리꾼들의 도마 위에 오른다.
대중적 파급력 때문에 발언의 진의와 무관하게 논란에 휘말리기도 한다.
◇ 대선 전후 소신 발언 잇따라 = 배우 유아인이 대표적인 경우다.
'잘 나가는' 20대 배우가 거침없이 소신을 담은 발언을 쏟아낸다는 점에서 유아인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평소에도 트위터에 자신의 생각을 수시로 밝힌 그는 대선이 끝난 지난 21일 '이제 48프로의 유권자는 51프로의 유권자의 결정을 인정해야 한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유아인은 이 글에서 공개적으로 야권을 겨냥하며 '진보의 뿌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일침했다.
이어 22일에는 '나에게 진보 우월주의 같은 것이 있었나 보다'라며 '나는 진보정당이 아니라 '진보함' 그 자체의 편에서 진정 진보함을 추구하며 국가와 나, 정치와 삶의 관계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젊음이고 싶다'라고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모델 출신 방송인 이선진의 트위터 발언도 화제가 됐다.
이선진은 23일 트위터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50-60대 분들이 뽑아줬다고 해서 노인무임승차폐지 서명운동을 한다는 기사를 봤다. 진짜 뭘 위한 진보인지 정말 진보란 게 뭔지 아는 젊은이들의 발상인지. 외국에 소문날까 봐 부끄럽고 무섭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 대한 비판이 일자 이선진은 글을 삭제하고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올렸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외 김제동, 김여진, 김미화 등이 대선 결과와 관련한 소회를 트위터에 올렸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용감한 녀석들'은 23일 방송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향한 코멘트로 화제를 모았다.
멤버 정태호는 "(박근혜) 당신이 얘기했듯이 서민들을 위한 정책, 기업들을 위한 정책, 학생들을 위한 정책 그 수많은 정책들 잘 지키길 바란다"며 코미디는 개그맨에게 맡기고 나랏일에만 신경을 써 달라고 당부했다.
◇ SNS로 소통의 장 확대…"정치적 낙인 우려" = 연예인들의 소신 발언이 늘어난 데는 SNS가 큰 역할을 했다.
SNS가 대중과 직접 소통을 하는 창구로 자리 잡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전달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 것.
'소셜테이너'의 등장과 함께 연예인의 소신 발언에 대한 거부감이 예전보다 덜해진 점도 한몫했다.
그러나 여전히 대부분 연예인은 정치적으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을 극도로 꺼린다.
정치적이라고 낙인 찍혀 버리면 활동에 제약을 받을 수 있는 데다 이미지가 특정 방향으로 굳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가급적 트위터에 민감한 이야기는 쓰지 말라고 말한다"라며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논란을 불러올 수 있어 걱정스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연예인들의 소신 발언은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불러온다.
'용감한 녀석들' 방송이 나간 후 '개그콘서트'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제작진이 박 당선인을 비난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담은 글이 잇따랐다.
유아인과 이선진 등의 트위터에도 발언을 비난하는 멘션이 줄을 이었다.
논란의 중심에는 연예인을 낮춰보는 시선과 함께 진정성에 대한 의혹이 작용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은 "대중이 연예인의 진심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괴리에서 논란이 생기는 것 같다"며 "행동이 따라와야 발언의 진정성이 생기는데 그렇지 못하면 연예인의 트위터가 자칫 말만 던지는 공간으로 여겨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해당 연예인들은 대부분 자신의 발언이 정치적인 발언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개인적 소신을 밝혔을 뿐이지 특정 정파나 세력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이들의 해명이다.
대신 이들은 자신을 정치적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세태를 안타까워한다.
김제동은 지난 9일 토크 콘서트 '노브레이크 4'에서 "좌나 우의 문제가 아니라 상식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일 뿐인데 정치적이라고 한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선진도 23일 트위터를 통해 '전 보수도 진보도 아닙니다. 그저 어른들에 대한 노후복지 폐지에 대해 논한다는 기사를 보며 보수에 대한 젊은 우리의 생각이 잘못된 것일 수 있으니 조금은 깊이 생각해보자는 의미였습니다'라는 해명 글을 올렸다.
'용감한 녀석들'의 정태호 역시 24일 트위터에 '저의 발언은 어느 편에 서서 이야기 한 것이 아닙니다'라며 '앞으로는 좀 더 고민하고 신중한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개그콘서트'의 서수민 PD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민으로서 할 말을 하면서 참여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방송을 한 거지 정치적 성향은 없다"며 "이런 발언에 이렇게 과민반응을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우리도 할 말 있다' 연예인 소신 발언 화제
유아인·이선진 등…"색안경 끼고 보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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