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미 총기업체들 "다른 곳으로 가 버린다" 협박

미 총기업체들 "다른 곳으로 가 버린다" 협박
지난 14일 미국 코네티컷 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져 어린이 20명을 포함, 26명의 희생자가 발생했지만 총기규제 강화는 말처럼 쉬워 보이지 않는다.

총기 제작업체들이 생산공장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겠다며 주 당국을 협박하는 일이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코네티컷 주의 수도 하트퍼드에서도 그런 협박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있었다.

당시 이 주에서는 총기에 사용자 추적을 쉽게하는 이른바 '마이크로스탬핑'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상정돼 있었다.

'마이크로스탬핑'은 총기의 일련번호가 격발과 동시에 탄피에 새겨지도록 하는 기술로 총기사건이 났을 경우 수사기관은 현장의 탄피를 수거해 총기가 누구 것인지를 금세 찾아낼 수 있게된다.

그러나 법안 청문회에 참가한 총기 소유자들은 법 제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으며 또다른 청문회에서도 이 기술이 결함이 있을 뿐 아니라 총기 제작비용을 상승시킨다는 이유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반대를 주도한 사람은 다름 아닌 총기제조업체 콜트사의 직원들이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트사는 코네티컷에 본부를 둔 대기업 가운데 하나다.

1800년대부터 이 지역에 자리잡아 현재 900명 가량을 고용하고 있다.

당시 콜트사의 칼톤 첸 이사는 이 법안이 주의회를 통과할 경우 공장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네티컷 주 당국이 우리 총기산업을 지지해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압력을 가했다.

이런 반대 움직임이 있자 주 의원들은 입법 절차를 무기한 연기했으며 지금까지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뉴타운 초등학교 사건 이후 주의원들은 코네티컷이 국가의 모델이 되어야 한다며 규제를 강화하려 하고 있지만 쉽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콜트사는 몇몇 다른 주에서도 이런 협박을 한 적이 있다.

주로 총기 규제가 심한 동북부 지역 주에서 그랬다.

하지만 총기산업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는 코네티컷 주에서 유독 그 반향이 컸다.

코네티컷 주는 미국 총기 산업 규모로 볼때 7번째로 규모가 큰 지역이다.

콜트 외에도 스텀-루거사와 모스버그 앤 선스 등도 이곳에 공장을 두고 있다.

이들 3개 업체의 총 고용규모는 2천 명에 달한다.

소총 제조업체 가운데 가장 큰 업체인 말린사의 경우 지난해까지 코네티컷에 공장을 두고 있었지만 문을 닫았다.

200명을 고용하던 공장이 이전하자 실직자들이 많이 생겼다.

이후 총기공장 근로자들은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뉴욕=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