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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손연재, 새 시즌에는 '백조'로 변신!

[취재파일] 손연재, 새 시즌에는 '백조'로 변신!
지난 13일 러시아 전지훈련에서 돌아온 손연재 선수는 네 종목 작품 안무를 새롭게 준비해 왔습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새 작품에 맞춰 훈련을 계속하며 숙련도를 높이는 일입니다. 새로운 작품은 내년 초 공개되지만, 안무, 의상 못지 않게 중요한 요소인 음악은 미리 들어볼 수 있습니다.

올림픽 무대에서 사용했던 음악과 비교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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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띄는 점은, 클래식 음악을 잘 소화한다는 평가를 받아온 선수답게, 클래식 곡 두 곡을 선택했다는 것이죠. 드라마틱한 차이콥스키의 발레음악과 선율이 풍부하고 아름다운 푸치니의 오페라 곡을 잇따라 고른 점도 재미있습니다. 후프 음악으로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을 택해 우아하게 소화해냈던 손연재는, 이번에는 리본 종목에서 ‘백조의 호수’에 도전합니다. 우아한 백조를 택할지, 농염한 흑조를 택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흑조를 연기한다면 손연재 특유의 화려한 포에테 피봇이 더 돋보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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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즌에도 푸치니의 오페라 곡 가운데 하나를 택한 것 역시 재미있습니다. 최고의 찬사를 받았던 리본 음악 ‘어느 갠 날(오페라 ‘나비부인’ 중에서)’에 이어, 내년에는 후프에서 ‘투란도트’ 가운데 한 곡을 들을 수 있게 됐습니다.

볼과 곤봉 음악은 개성이 넘치는 곡을 택했습니다. 올 시즌 애잔한 '라임라이트' 테마곡으로 더 사랑 받았던 볼 연기는, 재즈곡 'Georgia on my mind'와 함께 합니다. 이 곡은 1960년 레이 찰스가 처음 부른 뒤, 수많은 가수들이 재해석한 명곡입니다. 젊은 세대에게는 마이클 볼튼이 부른 곡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곤봉 새 음악은 이탈리아의 가수 파트리치오 부안네가 부른 'Bella Bella Signorina'입니다. 우리 말로 옮기면 ‘아름다운 아가씨’ 정도가 되겠죠?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곡인 것 같지만, 손연재 특유의 발랄한 곤봉 연기를 한껏 살릴 수 있는 유쾌한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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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음악은 종목별로 1분 30초 가량 프로그램 길이에 맞춰 편집을 합니다. 편집된 곡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손연재 선수가 어느 곡을 택할지, 어느 부분을 골랐을지도 궁금하고, 새로 바뀐 룰에 맞춰 노랫말이 있는 부분을 그대로 살렸을지도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사실 피겨 스케이팅과 다르게, 리듬체조에서는 매 시즌 프로그램을 바꾸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올림픽 때 좋은 성적을 거둔 손연재 선수도 한두 작품은 그대로 쓰지 않을까 싶었지만, 이번에는 작품을 모두 손볼 수밖에 없었죠. 최근 리듬체조 규칙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체조 규칙은 올림픽을 끝으로, 매 4년 마다 한 번씩 바뀝니다. 이번에도 런던올림픽 이후 규칙이 바뀌어 내년 시즌부터 새 규칙에 따라, 선수들은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평가를 받게 됩니다.

새 규칙 가운데 가장 새로운 요소는 난도 점수에 포함된 ‘댄스 스텝 콤비네이션’입니다. 포크댄스나 댄스스포츠 스텝을 8초 이상 하면서 수구를 조작하는 완전히 새로운 과제입니다. 송희 SBS 리듬체조 해설위원의 설명을 빌면 과거보다 더 화려한 동작으로 더 복잡한 수구 요소를 함께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예술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여지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합니다. 손연재 선수가 댄스 스텝 콤비네이션 연기를 펼칠 부분까지 고민하면서 공들여 선택했을 새 프로그램 음악!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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