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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비대위 인선 '뇌관'…계파간 격돌

文 권한대행 효력 여부 및 비대위원장 인선ㆍ전대 시기 쟁점

민주, 비대위 인선 '뇌관'…계파간 격돌
대선 패배로 휘청이고 있는 민주통합당 내에서 지도부 공백사태를 딛고 당을 추스를 비상대책위 체제가 `뇌관'으로 부상했다.

비대위의 진용과 권한, 존속기간 등의 내용에 따라 향후 당내 세력판도가 좌우될 수밖에 없어 주류-비주류간 정면충돌이 불가피한 `폭풍전야'를 맞고 있다.

민주당은 24일 당무위원회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비대위 지명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지만 비주류측은 문재인 전 대선후보의 대표 권한대행 효력 자체를 문제 삼고 있어 당무위에서부터 계파간 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는 당내의 경우 정세균 상임고문과 김한길 박영선 추미애 의원, 김부겸 전 의원 등이, 외부인사 가운데서는 안경환 새정치위원장, 조국 서울대 교수 등이 오르내린다.

주류측은 이날 의총에 앞서 당무위를 개최, `전대 시기 연장안' 의결을 위한 중앙위 소집과 비대위 구성 및 비대위원장 인준을 위한 당무위-국회의원 연석회의 소집안을 각각 처리한 뒤 당무위가 끝나는대로 이들 두개의 회의를 잇따라 열어 비대위 구성 문제를 일단락한다는 방침이다.

한 핵심인사는 23일 "비대위원장에는 당내 인사에 무게가 실려있으며, 특정인을 지명할지 아니면 후임 원내대표가 겸임할지 두 가능성이 다 열려 있다"며 "내일 어느 쪽으로든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주류측은 지난달 18일 이해찬 전 대표 등 지도부가 사퇴하면서 최고위 의결로 당 대표 권한을 문 전 후보에게 위임한 만큼, 비대위원장 인선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비주류측은 당 대표 권한 위임 시한을 `대선일까지'로 적시한 당무위의 지난 9월20일 결정이 최고위 의결보다 앞선다면서 대선과 함께 대표 권한 효력은 상실됐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한 비주류 의원은 "문 전 후보에게 비대위 인선 권한은 물론 당무위 소집 권한도 없는 만큼, 당무위 자체를 무력화시켜야 한다"며 "의총이 예정된 가운데 무리하게 당무위를 소집했다는 것 자체가 패권주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무위 참석대상을 놓고도 한차례 논란이 벌어졌다.

당초 주류측은 당무위를 소집하면서 전체 당무위원 80명 가운데 사퇴한 최고위원 7명을 대상에서 빼는 과정에서 과거 전례를 들어 이들이 추천한 추천직 28명도 함께 제외시켰다가 비주류측이 "주류측에 유리한 결론을 이끌려는 꼼수"라고 반발하자 내부 논의 끝에 `원위치' 시켰다.

비대위 권한 및 전대 시기를 놓고도 입장차가 뚜렷하다.

주류측은 전대를 5월께 치르는 방안을 당무위에서 통과시킨다는 방침이지만 비주류측은 비대위를 차기 전대를 준비할 관리형 한시체제로 운영, 새 정부 출범에 맞춰 2월 안으로는 전대를 열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비주류측은 당초 후임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 쪽에 무게를 뒀으나 외부인사를 포함, 계파에서 자유로운 중립적 인사가 임시 지휘봉을 잡아야 한다는 쪽으로 선회했다. 계파간 세대결 양상이 펼쳐질 원내대표 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21일 1차 의총에서 다소 발언을 자제했던 비주류는 23일 의총에선 공개적으로 책임론에 포문을 열며 친노 주류측을 압박할 태세다. 비주류 그룹은 의총 직전 긴급 모임을 갖기로 했다.

비주류 4선인 김영환 의원은 `대선일기'에서 "총선, 대선에서 연거푸 배패한 친노세력은 역사 앞에 큰 죄를 지었다"며 "민주당은 이제라도 친노의 `잔도'(棧道)를 태우고 새로운 길로 가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대선 패배 후 당내외 인사들과 만나 후임 체제 등을 놓고 의견수렴 작업을 벌여온 문 전 후보는 이날부터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양산 자택 등에 머물며 비대위 구성 및 거취 등을 놓고 구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후보측은 "당분간 공식 일정 없이 구기동과 양산의 자택을 오가며 휴식을 취할 예정이며 별도의 휴가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부인 김정숙씨는 전날 트위터에 "남편과 저는 내일 휴가를 떠난다"는 글을 올렸으나 이날 해당 글을 삭제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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