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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시리아 정권 옹호하는 것 아냐"

러-EU 정상회의 뒤 기자회견서…반롬푀이 EU 의장 "회의 긍정적이고 건설적"

푸틴 "러시아, 시리아 정권 옹호하는 것 아냐"
러시아는 시리아의 혼란을 원치 않으며 이 나라에 안정을 가져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 밝혔다.

AFP 통신과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러시아-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3월 이후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 사태와 관련 이같이 강조했다.

푸틴은 "우리는 시리아의 공공 질서를 추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시리아에 민주체제가 수립되길 기대한다"며 "시리아는 러시아 국경에서 멀지 않은 나라로 우리는 이 나라의 혼란을 원치 않으며 모두가 폭력과 유혈을 중단시키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시리아 정부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하면서 "그러나 시리아 사태 해결 방안은 이해 당사자들이 모든 시리아 국민의 입장을 고려해 협상 테이블에서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푸틴은 이어 현재 논의중인 러-EU 단기비자면제 협정과 관련 거의 모든 기술적 문제가 해결됐으며 EU 국가들의 정치적 결단만 남았다고 밝혔다. 단기비자면제협정은 3개월 이하 짧은 기간에 상대국을 찾는 방문객에게 서로 비자를 면제해 주는 협정이다.

푸틴은 "매년 러시아 관광객들이 EU 국가 매장에서 약 180억 유로의 돈을 쓰고 있으며 이는 상당한 액수"라고 강조하면서 단기비자면제 협정이 체결되면 유럽을 찾는 러시아 관광객이 더 늘어나 유럽이 경제적 이익을 보게 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또 "올해 러-EU 교역 규모가 4천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며 "양측의 경제 협력 규모는 아주 크며 비자면제협정이 체결되면 경제 관계가 더욱 발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유럽에 공급하는 천연가스 가격을 국제 유가에 연동시켜 지나치게 높은 가스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가스 가격의 유가 연동 방식은 러시아가 고안한 것이 아니라 네덜란드가 지난 세기에 만들었으며 지금까지 이견없이 적용돼 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헤르만 반 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열린 제30차 러-EU 정상회의가 긍정적이고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롬푀이 의장은 "우리는 유럽 대륙의 안정과 안보를 보장하고 국제적 도전을 해결하면서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리아 사태 논의와 관련 러시아와 EU 지도부는 시리아 폭력 사태의 종식을 위해 시급한 행동을 취할 필요가 있다는 데 합의하고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시리아 특사의 중재 활동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EU와 러시아 간 에너지 분쟁을 내년에는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밝혔다. 바호주 위원장은 "오늘 세계의 종말이 오지 않았기 때문에 에너지 문제를 포함한 여러 문제에 대해 내년에도 논의를 계속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농담을 하면서 "(내년에는) 이 문제에서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러-EU 정상회의의 분위기가 어땠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기자회견에선 러시아, EU 양측 모두 최대한 충돌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애초 전문가들은 이날 정상회의에서 양측이 러시아의 대(對) EU 에너지 공급, 러시아 내 인권 상황, 시리아ㆍ이란 등 중동사태 등을 놓고 격론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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