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구당 가계 빚이 5천만 원을 훌쩍 넘고, 인구 6명 가운데 1명은 '빈곤층'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혼자 사는 가구와 노인 가구의 빈곤 문제가 특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민주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10년차 직장인 김 모씨.
2천만 원 은행 대출이 있지만 껑충 오른 전세금 때문에 다시 은행을 찾았습니다.
[김모 씨 : 집주인이 5천만 원 정도 올려달라고 하거든요. 당장 여력이 안돼서 은행대출 알아보러 왔습니다.]
통계청 조사를 보면 지난 3월 현재, 가구당 빚은 5천 291만 원.
1년 전 5천 205만 원보다 1.7% 늘었습니다.
빚이 있는 가구도 전체 가구의 64.6%로 1.8%P 증가했습니다.
다만 평균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2억 6천 203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6.7% 늘어 가계의 재무건전성은 개선됐습니다.
문제는 취약계층입니다.
소득 상위 20% 계층의 순자산은 14.1% 늘었지만, 하위 20% 계층은 5.1% 줄었습니다.
상위 20%의 평균소득은 1억 65만 원에 달해 하위 20%에 비해 무려 13배나 많았습니다.
이런 부의 쏠림 탓에 6명 가운데 1명은 연간 가처분소득 998만 원 미만으로 분류되는 빈곤층으로 전락했습니다.
특히 1인 가구와 65세 이상 노인 연령층의 경우 절반이 빈곤층입니다.
이렇다 보니 노후 준비가 잘돼 있다고 응답한 가구는 10가구 가운데 1가구에 불과했습니다.
[심연희/서울 방화동 : 교육비 부담 때문에요.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갈 때이기 때문에 거기에 신경쓸 여력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연령별로는 50대의 금융부채가 평균 7천 600만 원대로 가장 많았고, 다른 연령층과 달리 유일하게 빚이 늘었습니다.
빚에 쪼들린 자영업자가 많은데다 주택구입과 사교육비 부담이 가장 큰 시기인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박진훈, VJ : 정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