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2일 `광명성 3호 2호기 위성'을 쏘아 올린 지 10일 가까이 지났지만 지금까지도 북한 전역에서 위성 발사 성공을 경축하는 대회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김정일 국방위원장 1주기의 의미가 퇴색된 분위기다.
북한은 위성 발사에 성공한 지 사흘째 되는 14일 오전 11시 김일성광장과 대동강 건너편 주체사상탑광장 등에 15만여 명의 평양시민을 모아놓고 `광명성 3호 2호기 위성발사의 성공을 축하하는 평양시 군민(軍民)경축대회'를 성대히 개최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과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제외한 모든 고위간부가 경축대회에 참석해 위성 발사를 경축했다.
문경덕 평양시당 책임비서의 사회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김기남 노동당 비서는 "실용위성이 성과적으로 발사된 것은 김정은 원수의 고결한 충정과 도덕의리심, 무비의 담력과 천변만화의 지략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김정은 원수께서 위성의 성과적 발사를 위한 투쟁을 현명하게 조직·영도하시었다"고 김 제1위원장을 극찬했다.
평양시 경축대회에 이어 다음날 함경남도, 평안북도, 자강도에서 위성 발사를 경축하는 군중집회들이 열렸다.
또 이달 16일과 17일 평양과 전역에서 열린 김정일 위원장 1주기 추모행사가 끝나기 바쁘게 북한은 위성 발사 경축행사를 지역별로 또다시 개최하며 경축 분위기를 띄웠다.
지난 18일 평안남도, 황해북도, 함경북도, 남포시(직할시)에서 군민경축대회가 열렸으며 19일에는 황해남도, 강원도, 양강도, 나선시(특별시) 등에서 군민경축대회가 진행됐다.
각 도(都), 직할시(우리의 광역시)별로 경축대회를 마친 북한은 20일부터는 시, 군별로 위성 발사 경축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21일 "광명성 3호 2호기 위성발사의 성공을 축하하는 군민경축대회들이 시, 군들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7일 북한 전역에서 열린 김 위원장 1주기 추모행사가 도급(級) 행사로만 그친 데 반해 북한은 시·군급에서까지 위성 발사 경축행사를 개최하는 등 김 위원장 추모보다는 새 지도자의 `업적'에 더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특히 도별로 열린 김 위원장 추모대회에서는 각 도 인민위원회(지방정권기관) 위원장들이 추모보고를 했지만, 위성 발사 경축대회에서는 대부분 각 도당 책임비서들이 경축보고를 했다.
보고자의 직급 또는 권위에 따라 행사의 중요도가 달라지는 북한 특성상 도 인민위원장보다 훨씬 센 권력을 가진 도당 책임비서들이 보고문을 낭독했다는 것은 그만큼 북한이 위성발사 경축행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방증이다.
북한 내부에 정통한 한 대북소식통은 "김일성 사망 1주기 때와 비교하면 김정일 1주기는 분위기가 전혀 무겁지 않았다"며 "북한 전역에서 김정은의 업적을 부각하는 위성 발사 경축행사들이 잇따라 열리면서 김정일 1주기의 의미는 완전히 퇴색됐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北, 연일 위성발사 경축 대회…김정일 1주기 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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