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언론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관해 한국의 첫 여성대통령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경제민주화 등 분배 문제에 대한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고 역경을 이겨온 투지가 대선 승리의 원동력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보수성향의 일간지 디 벨트는 20일 `독재자의 딸, 한국의 여성 대통령이 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청와대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박근혜 당선인이 다시 청와대로 들어가게 된 과정을 자세히 전했다.
이 신문은 박 당선인이 10대 때인 1961년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독재자이자 경제기적의 창시자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녀로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랐다고 소개했다.
박 당선인은 22세에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북한 공작원에 의해 피살되자 어머니를 대신해 영부인 역할을 했다.
5년 후에는 아버지마저 잃었으며, 정치에 입문해서 2006년에는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면도칼 테러'를 극복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한국이 재벌에 힘입어 경제적인 성공을 거뒀지만, 유권자들은 경제 성장의 이익이 제대로 분배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기류 속에서 박 당선인이 경제민주화 공약을 내세워 유권자의 표심을 잡았다고 분석했다.
박 당선인은 '선거의 여왕'으로 불린다면서 오랜 기간 국회의원과 당대표를 맡은 경험이 대통령 당선의 강력한 자산이 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동아시아 주변 국가들은 박 당선인의 향후 대북정책에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면서 그를 전쟁 억제에 역점을 둔 강경론자라고 평가했다.
박 당선인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는 미래 지향적인 성격의 소유자임에도 독도 분쟁과 관련해서는 일본에 단호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중도 성향의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4%로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당선인이 재벌의 이해에 맞는 경제 정책을 편 이명박 정부와 차별화하는 공약을 내세워 호응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투사'라는 제목의 또다른 해설 기사에서 "박근혜가 돌파력을 입증했다"라고 그의 '전투력'을 부각했다.
신문은 박 당선인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됐지만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를 변화시킬 능력과 의지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급격한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정책을 펴나갈 것은 매우 확실하다"면서 새누리당이 국회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정책 수행의 짐을 덜어준다고 관측했다.
신문은 대북 관계와 관련 박 당선인이 강경주의자는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를린=연합뉴스)
독일 언론 "첫 여성대통령…박근혜는 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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