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언론은 20일 한국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돼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을 맞게 됐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보도했다.
TF1 TV는 이날 "독재자였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 한국 대통령에 당선됐다"며 "양성평등이 약하고 가부장적인 문화가 매우 강한 한국에서 아이가 없는 독신인 박 후보가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은 하나의 파라독스"라고 분석을 내놓았다.
TF1 TV는 박 당선인을 비판하는 쪽에서는 얼음공주라는 별명을 언급하며 차갑고 오만하다는 주장을 펴지만 박 후보 지지자들은 그의 침착성과 지도력, 너무 앞서나가지 않는 투지 등을 높이 평가한다고 전했다.
유력지 르 몽드는 인터넷판에서 "얼음공주가 한국 대통령에 당선돼 동북아에서는 최초로 여성 최고지도자가 탄생했다"며 "박 당선인은 아버지를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부친의 독재적 유훈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갔다"고 보도했다.
르 몽드는 결혼하지 않았으면서도 절제된 우아함을 지닌 박 당선인이 현대적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며 박 당선인은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되 북한과의 대화도 재개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르 몽드는 박 당선인이 1974년 모친 육영수 여사가 8·15 경축식장에서 간첩 문세광의 총탄에 맞아 세상을 떴을 때 프랑스에서 유학생으로 있었다는 점도 소개했다.
르 피가로 신문은 '박근혜, 한국을 물려받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 후보가 한국 경제 기적의 영웅이자 독재자였던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암살당한 지 35년 만에 박빙의 승부 끝에 첫 여성 대통령에 당선됐다"며 '선거의 여왕'인 박 당선인은 동남권 보수층과 노년층, 여성 표를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르 피가로는 박 당선인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대화할 가능성을 열어놓음으로써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박 당선인은 지난 2002년 김정은의 부친인 고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만난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르 피가로는 박 당선인이 이제 이번 대선에서 둘고 분열된 한국인들을 통합시켜야 할 무거운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진단하면서 외교문제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박 후보의 당선에 미국과 중국, 일본도 안심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경제지 레제코는 인터넷판에서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된 박 후보가 대선 기간에 보수 이명박 대통령의 자유주의 정책에서 벗어난 실용 중도노선을 표방했으며 경제민주화도 공약으로 내걸었다고 전했다.
(파리=연합뉴스)
프랑스 언론 "한국, 첫 여성 대통령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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