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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박근혜 당선인 '탐색기' 거칠 듯

6·15선언 및 10·4선언 입장 요구 가능성<br>대북정책 압박 차원 공세적으로 나설 수도

北, 박근혜 당선인 '탐색기' 거칠 듯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시대에 북한이 앞으로 어떤 대남(對南) 행보를 보일지도 관심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북한이 박 당선인을 정면 공격하기보다 구체적인 대북 정책에 촉각을 세우며 신중하게 대응하는 일종의 `탐색기'를 가질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은 대선 기간 새누리당과 박근혜 당선인의 대북정책을 `대결정책'이라고 거칠게 비난하며 정권 교체를 외치며 사실상 야당 후보를 지지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북한이 선거 직후 당분간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비난을 자제해온 과거 행태를 감안할 때 이번에도 비슷한 태도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북한은 2007년 12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실명 비난을 하지 않고 관망하다가 이듬해 4월에서야 `비핵개방 3000' 등의 정책을 비난한 바 있다.

따라서 북한은 이번에도 박 당선인이 내년 2월 말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할 때까지는 비난을 자제하면서 박 당선인의 대북정책 방향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대북정책 공약에서 남북관계 정상화와 안보를 동시에 강조했지만 일각에서는 정책의 구체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북한도 그동안 박 당선인의 대북정책을 비난하면서도 기대를 완전히 접지 않은 듯한 태도를 보여주기도 했다.

북한 매체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때 박 당선인에 대한 실명 비난을 자제했고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달 1일 `공개질문장'을 통해 박 당선인에게 대북정책에 대한 기본 입장과 남북관계 개선을 어떻게 해나갈지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박 당선인에게 대북정책에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라고 거듭 요구하고, 특히 그동안 남북관계 개선 의지의 판단 기준으로 내세운 6·15 공동선언과 10·4선언의 이행을 촉구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일단 박 당선인을 비난하기보다 대북정책을 탐색하면서 숨고르기를 할 것 같다"며 "박 당선인에게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박 당선인을 상대로 신중하게 접근하기보다 대북정책의 전환을 압박하는 차원에서 공세적으로 나설 공산이 크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남북관계가 대결로 갈 것이냐, 아니면 대화로 갈 것이냐는 박근혜 정부의 태도에 달렸다는 식으로 세게 나올 것"이라며 "북한은 일단 자기들의 입장을 전개한 뒤 박 당선인에게 이명박 정부와 차별성을 보여달라고 압박하는 일종의 기싸움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은 박근혜 당선인에게 지금 공약대로 한다면 남북관계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세게 나올 것"이라며 "인수위 기간에 박 당선인에게 `잘 생각하라'는 식으로 대북정책의 방향 전환을 촉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이 앞으로 박 당선인과 각을 세우고, 박 당선인도 북한에 강경한 입장을 보일 경우 남북관계가 경색 국면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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