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합내각, 야당 동의하면 함께 할 것"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18일 "대통령이 되면 '대통합 내각'을 만들 때 야당과 협의하고 야당이 동의하면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부산역 광장 앞 유세에서 "국정 운영 과정에서 야당과 적극 협력하겠다"며 "인수위 때부터 바로 앞으로의 국정 방향에 대해 야당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립과 증오의 정치문화, 지역주의 정치문화를 끝장내고 싸우지 않는 상생과 대통합의 정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의 'NLL(서해 북방한계선) 대화록' 공개 요구와 관련, "그(대화록의) 내용은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도 "남북정상 회담록을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정말 위험하고 철없는 일이자 외교 근간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에 가서 독도 관련 이상한 발언을 했다고 보도됐을 때 민주당이 회담록 공개를 요구한 일이 있는가"라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도 2002년 북한에 갔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오랜 시간 만났는데 발표는 짧았다. 그렇다고 우리가 그 대화록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상회담에서는 두 정상이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하는데, 나중에 어느 한 나라의 국내 정치 상황 때문에 공개된다면 누가 우리나라와 정상회담을 하려고 하겠는가"라며 "새누리당이 선거 때문에 당리당략으로 회담록을 공개하라고 하는 것은 정말 무책임하고 한심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새누리당이 그렇게 요구할 때만 해도 그러려니 했는데 박 후보까지 그렇게 말하는 것 보고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역 유세에서는 'NLL 대화록',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 등에 언급, "국정원 검찰 경찰이 불법선거에 가담하고 정부가 총출동하다시피 하고 있다"면서 "민주화 이후 최악의 관권선거이자 새누리당 정권의 마지막 발버둥"이라고 주장했다.

그느 이날 오전 영당포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은 더이상 국가대표라고 하기엔 능력도 자격도 없음이 입증됐다"라며 "새로운 팀으로 완전히 교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눈물을 닦아 드리는 대통령, 공평과 정의를 중시하는 대통령, 희생하고 헌신하는 대통령, 국민 속에 있는 대통령, 품격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청와대 대통령시대를 끝내고 광화문 대통령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서울·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