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납품비리 사태가 벌어진 홈쇼핑 업체들이 재발방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검찰의 비리 적발로 업태 자체의 신뢰성을 잃을 위기에 처한 홈쇼핑 업체들은 사내 감찰 기능을 강화하고 상품기획자(MD) 권한을 축소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당초 홈쇼핑업체들은 상품을 선정하는 MD팀과 방송을 편성하는 편성팀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내부 감사팀을 가동하고 있기 때문에 MD 혼자 뒷돈을 받고 방송을 책임지는 것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번 검찰 조사로 이런 내부 윤리통제 시스템이 전혀 가동되지 못한 채 대규모 뒷돈 거래가 만연한 사실이 드러나자 업체들도 망연자실해하고 있다.
먼저 NS홈쇼핑은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비리 근절 지침을 내렸다.
도상철 NS홈쇼핑 대표이사는 임직원과 협력업체에 대한 윤리교육을 강화하고 감사팀내 핫라인 개설을 지시했다.
임직원의 경우 1년, 협력업체는 1개월 동안 의무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윤리 강좌를 이수하도록 했다.
일종의 리니언시 제도를 도입, 뇌물을 요구하는 직원이나 뇌물을 주는 협력업체를 감사팀 핫라인으로 신고하면 보상을 해줄 계획이다.
NS홈쇼핑 이승호 상무는 "뇌물을 요구하는 쪽과 주는 쪽 모두 문제"라며 "사내 교육으로 경각심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GS샵은 앞으로 MD의 권한을 축소할 계획이다.
GS샵의 한 관계자는 "MD들이 상품 선정부터 편성까지 많은 부분에서 권한을 갖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며 "다양한 팀들의 의사를 반영하는 등 자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대책마련에 앞서 사태파악을 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한 관계자는 "연루된 직원이 개인적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이라 정확한 사태 파악이 안됐다"며 "이런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확실히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는 관련없는 CJ오쇼핑도 발빠르게 예방책을 내놨다.
최근 CJ오쇼핑은 '트러스트 MD' 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했다.
협력사가 일 처리를 투명하게 하는 MD를 직접 추천, 선정토록 했다.
이미 CJ오쇼핑은 협력사에 사내 감사팀 고발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음을 고지하고 모든 직원 명함에 감사팀 연락처를 기재해 비리를 예방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한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이번 사건에 연루되지 않은 만큼 특별히 마련한 대책은 없다"며 "평상시 윤리경영팀을 운영하며 철저히 감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TV홈쇼핑협회 차원에서 공동으로 대응방안을 마련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의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한 회사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핵심"이라며 "업계 전체가 함께 납품 비리 근절에 조직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연정훈 TV홈쇼핑협회 팀장은 "사태가 심각한 만큼 회원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에 공동 행동을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비리를 없애려고 홈쇼핑 업계가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이번일이 또 불거진 것을 보면 (비리 근절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납품비리' TV홈쇼핑, 재발방지책 마련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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