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수 우익 색채가 짙은 일본 아베 자민당 총재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군대 보유를 금지한 평화 헌법을 바꾸겠다는 의욕을 드러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유영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차기 일본 총리로 확정된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는 어제(17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공약대로, 평화 헌법을 개정하겠다는 의욕을 보였습니다.
먼저 헌법 개정의 첫 단계로 헌법 개정 조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의원과 참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개헌을 할 수 있는데, 이를 과반수 찬성으로 바꾸겠다는 것입니다.
자민당은 이번 총선을 통해 하원인 중의원은 3분의 2 이상을 확보했지만, 상원인 참의원은 그렇지 못한 상태입니다.
아베 총재는 개헌의석 확보를 위해 보수정당인 일본 유신회, 그리고 다함께당과 연계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 유신회는 자민당이 헌법 개정 조건을 완화하는 법을 발의할 경우 찬성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습니다.
일본 언론들도 중의원 당선자들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자민당을 중심으로 70% 이상이 평화 헌법 개정에 찬성하고 있어, 개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 집단적 자위권과 관련해서는 당선자들의 90%가 찬성하고 있다며, 이번 중의원의 보수색이 짙다고 해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