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요? 먹히니까 그렇게 큰돈을 쏟아붓는 게 아니겠어요?"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한인 참모로 유명한 애나 김(30·한국명 김소연) 씨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선거 전략과 오바마 재선에 얽힌 뒷얘기를 소개했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 마지막까지 위력을 떨쳤고 이번 한국 대통령 선거에서도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른 네거티브(흑색선전) 전술에 대해선 "씁쓸하지만 확실히 먹히는" 게 현실이라며 불가피성을 인정했다.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오바마와 인연을 맺은 그는 백악관에서 대통령에게 올라가는 각종 보고서를 취합하고 정리, 분류하는 업무를 하다 지난해 8월 출범한 재선 캠프에서 핵심 부서인 공보와 선거자금 모금 참모로 일했다.
시카고에 있는 명문 사립대인 노스웨스턴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진보성향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에 몸담았다.
애틀랜타에서 가장 큰 한인교회인 '아틀란타 한인교회' 김정호 담임목사의 딸로 미혼이다. 오바마 재선 후 백악관으로 돌아가지 않고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정계 진출 여부를 묻자 "워싱턴 DC를 떠나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다"며 고개를 저었다.
인터뷰는 지난 주말 애틀랜타총영사관 주최로 열린 '차세대 한인 모임' 행사에서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오바마와 인연은.
▲ 2007년 대통령 선거 때 오바마 캠프에 자원봉사자로 합류했다. 백악관에 들어가 보고서를 정리하고 대통령과 고위 보좌관들에게 올리는 일을 했다. 대통령은 매일같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 두 가지 필요악 가운데 덜 나쁜 것을 결정해야 하는 어려운 일이다.
-- 재선 캠프에선 어떤 활동을 했나.
▲ 디지털 공보팀과 선거 자금 모금팀에서 일했다. 이메일, 웹사이트, SNS에서 홍보 활동을 하고 온라인 기부 전략을 세웠다. 오바마 캠프에서 이메일 세례를 받은 사람들이 많을 텐데 내가 한 일이다.
-- 1차 TV 토론회로 지지율이 뒤집혔을 때 느낌은 어땠나.
▲ 여론조사가 널뛰기였던 것은 언론의 효과가 컸다. 언론에서 주목하는 사건이 터지면 지지율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대선 때 판세가 뒤집어졌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 정계 진출을 꿈꾸는 한인들을 위한 조언이 있다면.
▲ 일단 도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멋져 보여서 정치학과를 택했지만 교내 정치활동엔 참여하지 않아 많은 기회를 놓쳤다. 결국 대학 졸업 후 여기저기서 경험을 해본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많은 것을 배운 사람보다 많은 것을 해본 사람이 선택받기 마련이다.
-- 앞으로 상원이나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할 의향이 있나.
▲ 워싱턴 DC를 떠나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로 가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다. 2007년 오바마 선거캠프에 합류할 때가 젊을 때 마지막 모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또 다른 모험을 시작하고 싶다.
-- 한국 대통령 선거 뉴스는 보고 있나.
▲ 사실 잘 모른다. 출마한 여성 후보가 독재자 그런 사람의 딸이라는 정도.
-- 한국도 그렇지만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도 네거티브가 심했다.
▲ 나는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씁쓸한 현실이지만 확실히 먹힌다. 선거캠프도 그것이 통하지 않는다면 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지난 선거에선 큰 돈을 갖고 특정 후보를 미는 슈퍼팩(정당ㆍ후보 외곽단체)이 후보를 대신해 그들 이름으로 마음껏 할 수 있으니까 네거티브가 이전보다 훨씬 더 심했다.
네거티브는 아무도 좋아하지 않지만 선거에서 먹히기 때문에 십수억 달러의 돈을 쏟아붓는 게 아니겠느냐.
-- 옆에서 본 오바마는 어떤 사람인가.
▲ 진정성이 있다. 진솔하고 믿음이 가는 사람이다. 대통령 후보로 떴을 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오바마 한인 선거참모 "네거티브? 확실히 먹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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