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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 日 총선 신속보도…중일관계 악화 우려

신화통신 "차기 日 정부, 강경파에 영합하지 말아야"

중국 언론, 日 총선 신속보도…중일관계 악화 우려
중국 언론매체들은 16일(현지시간) 일본 총선에서 자민당의 압승을 신속히 보도하면서 차기 일본 정부에 강경파에 영합하지 말고 합리적인 외교정책을 추구하라고 촉구했다.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은 일본 언론을 인용해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공명당과 함께 3분의 2 이상 의석을 차지하는 대승을 거둬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재가 차기 총리에 오를 것으로 전했다.

신화통신은 또 논평에서 "차기 일본 정부는 외교정책을 손보고 이웃의 눈에 비치는 인상을 개선할 특별한 기회를 잡았다"며 "국내 강경파의 주장에 영합해 주변국에 싸움을 거는 대신, 외교정책에서 더 합리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화는 일본이 지난 12년 사이에 4번째 경기불황에 빠져드는 와중에 이웃과 값비싼 대가를 치러가며 영토분쟁을 벌이면서 점차 우경화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신화는 "2차대전 기간 아시아 각국에 큰 피해와 파괴를 야기한 일본이 지금의 정치적 우경화 추세를 제때 멈추지 않으면 더 많은 주변국의 의심을 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화는 이날 앞서 내놓은 다른 논평에서도 일본 차기 정권이 영토분쟁에서 강경자세를 취하고 군사비를 증액하기로 하면 이는 "지역에서 정치적, 군사적 위험을 증대시키고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자민당과 공명당 연합이 중의원 의석 480석 가운데 300석 이상을 획득해 자민당이 재집권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아울러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전 도쿄 도지사가 이끄는 일본유신회가 제3당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선거로 일본에서 우익이 득세하면서 중일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도 일본 민주당 정권의 무능이 자민당의 재집권으로 이어졌다면서 아베 정권의 탄생을 알렸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내지 않고 있다.

중국 정가에선 그동안 일본 자민당 정권이 들어서면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를 필두로 한 민주당 집권 때보다 중일 관계가 더 악화할 것으로 걱정해 왔다.

무엇보다 현재 진행 중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영유권 분쟁의 파고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특히 일본 자민당은 센카쿠 열도 수호를 위해 공무원 상주 및 주변 어업환경 정비 검토를 선거공약으로 내놓은 상태여서 중일 간 분쟁 격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일본이 지난 9월 센카쿠 국유화를 선언하고 나서 중국은 지금까지 해양감시선과 어정선(漁政船·어업관리선)을 센카쿠 해역에 수시로 보내 갈등을 유발해왔다.

중국은 난징대학살 75주년 기념일인 지난 13일엔 자국 항공기를 센카쿠 열도 상공에 첫 진입시켰는가 하면 이날 새벽 최대 규모인 5천872t급 어정선을 센카쿠 12해리 내에 들여보내 일본을 자극했다.

이밖에 중국은 오키나와 해협은 물론 센카쿠 부근을 지나는 '동선(動線)'으로 해군 주력 함대를 서태평양으로 보내는 원양훈련을 정례화하겠다고 밝혀 일본의 반발을 사고 있다.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문제를 둘러싼 중일 갈등도 커질 전망이다.

중국에선 아베 총재를 비롯한 자민당 인사들이 거침없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는 데 대해 전형적인 국수주의 행태로 근시안적이며 위험하다는 평가를 해왔다.

신화 등은 "일본 지도자들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이 택한 평화의 길을 답습해 야스쿠니 신사와는 거리를 두는 게 현명한 처신이 될 것"이라고 견제했다.

일각에선 일본이 센카쿠 열도에 국유화 선언보다 한 단계 높은 조처를 할 경우 센카쿠 열도 해역에서 중일 간에 '위험한' 상황이 조성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베이징·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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