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방간은 흔히 술을 많이 마셔서 생기는 증상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술을 안 마셔도 생기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훨씬 더 많습니다.
서구화된 식습관 때문인데, 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알콜성보다 더 위험합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건강검진 받을 때마다 애주가들의 가장 큰 걱정은 간 수치입니다.
[이명섭/40세, 알코올성 지방간, 주 3회 음주 : (간이 좀 나쁠 건 예상하셨나요?) 예상은 했는데 이렇게까지 나올 줄은 몰랐고요. 예전부터 간 수치가 좀 높긴 했는데 이번에 좀 많이 나왔죠.]
이 30대 남성도 최근 건강검진에서 지방간 판정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평소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미희/서울대 보라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 이 분은 지방간 때문에 초음파가 투과되지 않아서 횡격막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가장 좋지 않은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분당 서울대병원 연구 결과 이런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알코올성 지방간보다 세 배나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지방간 환자의 간 조직입니다.
하얗고 동그란 지방세포가 잔뜩 끼어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이 사진은 음주 경험이 전혀 없는 15살 청소년의 간입니다.
전형적인 비알코올성 지방간입니다.
미국 청소년 열 명 중 한 명은 이렇게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앓고 있습니다.
지방을 많이 섭취하게 되는 서구식 식습관이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음료수의 단맛을 내는 '액상 과당'이 지방간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습니다.
과당은 포도당보다 1.7배나 더 달아서 적은 양으로 단맛을 냅니다.
이 과당이 간에서 분해되는 과정에 간세포에 지방성분을 쌓이게 만든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서문규/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 남들은 담배나 술로 스트레스 풀 때 저는 좀 먹는 걸로 푸는데, 약간 단 거라든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알코올성 지방간보다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과 당뇨뿐 아니라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성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최근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갑상선 기능까지 떨어뜨린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김 원/서울대 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여러 가지 혈당관린, 또 콜레스테롤이나 고지혈증에 대한 치료를 적절히 받지 않으면 간 섬유화라든가 간 경변으로 서서히 진행할 수가 있기 때문에….]
지방간은 식습관 교정과 유산소 운동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 피로하고 소변 색깔이 붉을 때는 정밀검사를 받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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