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는 제18대 대선의 유력 후보자들간의 첫 TV 토론이 있었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것으로서 선거법상의 공식 TV토론이었습니다. TV 토론이 대선에 도입되는 이유는 후보자들 사이의 정책들과 비전을 알려주고 그들 사이의 차이를 명확하게 전달해주는 데 있습니다. 그런데 정책이나 비전 제시없는 TV토론이 되어버려 안타깝습니다.
지난 12월4일 제18대 대선의 첫TV토론이 열렸습니다. 12월19일의 투표일을 15일정도 앞두고 열린 TV토론이어서 그 영향과 파장에 대해 관심이 증대되었습니다. 미국이나 프랑스 등 선거선진국들에서 TV토론은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주요 정치행위이며, 유권자들은 TV토론을 통해 후보들 사이의 정책이나 비전의 차이에 대해 명확하게 인식하게 됩니다.
SBS 역시 이번 첫TV토론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SBS8시뉴스는 3일 ‘내일 첫 TV토론, 중반판세 가른다’기사로 첫TV토론을 다루기 시작합니다. 4일 ‘오늘 저녁8시 첫TV토론, 대선분수령’ ‘2시간 토론, 대북정책 격돌 예상’기사, 5일 ‘전방위 난타전, 토론방식논란’기사를 다루었습니다.
그런데 이들 기사들이 지니고 있는 문제점은, 첫째, TV토론의 주요 내용과 쟁점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전달해주지 못한 점입니다. TV토론은 생중계된 토론 자체도 중요하지만, 토론 이후에 토론내용을 일반보도에서 어떻게 정리해 전달해주는가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번 첫토론에서의 주요쟁점들과 그것들에 대한 후보들 사이의 차이를 파악하지 못한 것입니다.
둘째, 후보들 사이의 입장 차이를 토론 내부에서 찾지 않고 이전의 발언들에서 찾은 점입니다. TV토론현장에서 후보들 사이의 견해 차이를 발견하는 것이 TV토론실시의 근원이 됩니다. 그런데 TV 토론상에서 전개되는 후보들 사이의 견해차이가 아닌 기존의 유세현장에서의 발언들을 근간으로 차이를 파악하고자 한 것은 TV토론보도의 근본적 취지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셋째, TV토론의 중심요소들에 대한 주목보다는 주변요소들에 크게 주목한 점입니다. 후보들 사이의 난타전이나 제3후보의 등장에 대한 논란은 이번 TV토론의 중심 요소이라기 보다는 주변요소입니다. 그런데 이런 요소에 크게 주목함으로써 TV토론의 본래의 의미를 희석시키고 있습니다. TV토론은 양자간이나 다자간으로 전개되더라도 난타전이 기본이며, 우위를 점하기 위해 과격한 행동들을 합니다. 이럴수록 언론은 냉정하게 접근하여 TV토론의 본질이 훼손되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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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첫TV토론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중요 요소에 주목하기 보다는 주변요소들에 주목함으로써 그 중요성에 대한 파악이 부족했습니다. 2시간 동안 전개되는 TV토론에서 후보들 사이의 사안들에 대한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그 부분들을 놓치지 말고 주목함으로써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야 할 것입니다.
우리사회가 대선에 빠져서 여타 사안들에 주목하지 못할 때, 아주 기쁜소식이 전해져 국민들을 흐뭇하게 해주었습니다. 바로 소말리아해적에게 피랍된지 582일만에 우리선원 4명이 극적으로 석방되어 돌아오게 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이들의 석방소식이 기쁘면서도 한편으로 그 오랫동안 우리정부는 무슨일을 했는가에 대해 분노가 치밀기도 합니다.
지난 1일 뜻밖의 소식이 전해져 국민들을 기쁘게 해주었습니다. 바로 오래전에 소말리아해적에게 납치되었던 싱가포르 선적 제미니호의 우리선원 4명이 582일만에 석방되어 고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이들이 돌아온다는 소식은 한편으로 기쁘면서 또 한편으로는 이들에게 크게 주목하지 않고 이들의 석방에도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우리의 자세에 부끄럽기도하고 미안하기까지 합니다. 다행히 건강하게 돌아온다고 하여 안심하게 됩니다. 동시에 우리 정부는 그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궁금해집니다. 물론 이들에 대한 소식에 무관심했던 언론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SBS는 이 사안에 주목했습니다. SBS 8시뉴스는 1일 ‘피랍 582일만에 전원석방’ 기사로 이 사안을 톱기사 안건으로 다루기 시작합니다. 2일 ‘긴박했던 호송작전’ 기사, 3일 ‘빗물마시며 처참했던 피랍생활’ 기사를 다루었습니다.
그런데 이들 기사들이 지니고 있는 문제점은, 첫째, 이들 선원들이 석방되게 된 협상과정이나 조건들에 대한 내용이 전혀 전해지지 않은 점입니다. 이들은 작년에 전개되었던 ‘아덴만 작전’에 의해 사상된 소말리아 해적들에 대한 보복의 일환으로 피랍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 12월에는 유트브의 이들의 모습이 실려 거액의 몸값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석방의 협상 조건들에 대해서는 전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둘째, 이들의 억류과정에 대해 감정적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그들이 처했던 처참했던 과정을 극적으로 서술하고 있는 점입니다. 그들이 처했던 상황들은 처참했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으나, 단순히 몇가지 사안을 가지고 극적인 ‘스토리-텔링’을 하려는 시도가 엿보입니다. 그보다는 보다 더 탐사적으로 접근하여 그들이 겪었던 상황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하여 객관적으로 전달해야 했습니다.
셋째, 이들이 피랍되는 동안 우리 정부는 무슨 일을 했는지에 대해 비판해야 했는데, 그러하지 못한 점입니다. 이번 석방에 대해 우리 정부가 무슨 일을 했는지, 선주는 무엇을 가지고 협상을 했는지, 실제로 석방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등등 많은 내용들이 의문투성입니다. 언론에 보도하지 못하는 사연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정부가 보여준 협상능력의 부재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비판했어야 했습니다. 자국민에 대한 보호 책무가 정부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우리선원의 석방소식은 아주 기쁜 소식입니다. 그러나 보도의 차원에서는 문제가 많이 있습니다. 이들의 석방조건이나 협상내용들이 전혀 전해지지 않고 있으며, 단순히 이들의 귀한만이 보도내용의 전부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의 보도는 국민들에게 궁금증을 키워주면서 호기심만 증폭시키게 됩니다. 언론의 탐사적 보도자세가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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