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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점심 식사" 전력회사 절전 안간힘

<앵커>

요즘같이 자주 전력비상 경보가 발령되면 고개를 들지 못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전력 회사들인데 이 회사 직원들은 11시부터 점심 식사를 합니다.

무슨 사연이 있는 건지 서경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력 회사가 모여 있는 서울 삼성동 사옥입니다.

오전 11시가 되자 직원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점심 식사가 평소보다 1시간 앞당겨졌기 때문입니다.

[이경완/한국전력 직원 : 아침 먹은지 얼마 안 돼서 힘들지만 습관이 되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같은 시간 사무실은 불이 모두 꺼졌습니다.

전력 사용이 가장 많은 오전 11시부터 12시 사이에 업무를 중단하면 수요를 분산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전력 회사들은 전력난이 예상되는 내년 2월 말까지 한 시간 빠른 점심을 먹을 계획입니다.

[임남식/한국전력 전력수급실 차장 : 점심 시간 변경을 통해 하루 평균 2만 킬로와트의 전력을 줄이고 있습니다. 2만 킬로와트는 일반 가정 7천여 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양이 되겠습니다.]

원자력발전을 운영하는 한수원의 임원 사무실은 실내 온도가 15도.

공공기관 권장 온도보다 3도나 낮습니다.

영광 원전을 재가동할 때까지 난방을 끊었기 때문입니다.

회의 중에도 장갑을 벗지 못합니다.

직원들도 실내에서 패딩 점퍼를 입고 담요로 시린 어깨를 감싸고 있습니다.

[조경석/한수원 본부장 : 전력회사로서 이 어려운 시기에 솔선수범해서 절전을 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검증 부품이 사용돼 발전이 중단된 영광 원전 5호기는 어제부터 부품 교체에 들어갔습니다.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연내 재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전력난 해소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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