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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넘는 北 기술력…ICBM 개발 여부 촉각

<앵커>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했다면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은 시간문제입니다. 이게 걱정인 겁니다.

김흥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은 지난 98년 함경도 무수단리에서 대포동 1호를 발사하면서 본격적인 장거리 로켓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차례의 발사는 실패의 연속이었습니다.

두 차례는 발사 이후 폭발, 두 차례는 로켓이 어느 정도 날아갔지만, 북한이 내세운 위성 진입에는 실패했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 4월 : 지구 관측위성의 궤도 진입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실패를 반복하면서 기술은 꾸준히 발전했습니다.

지난 98년 2단 추진체가 1644km까지 날아간 데 이어, 2009년에는 비행거리가 3846km까지 늘어났습니다.

오늘(12일) 발사된 은하3호는 길이 30m, 무게 92톤으로 노동미사일 엔진 4개를 묶어 1단 로켓을 만든 형태입니다.

이 추진체를 통해 북한이 위성이라고 주장하는 탑재물에 궤도 진입까지 성공하면서 북한의 로켓 기술은 또 한 단계 발전했다는 평가입니다.

[장영근/항공대 교수 : 그동안의 문제점들을 완전히 수정 보완을 거쳐서 이번에 비행 검증을 하게 된 거죠.]

비행거리가 1만 3000km로 추정돼 미국 본토까지 날아갈 수 있고 탑재물 궤도 진입에 성공한 만큼 ICBM 즉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에도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됐습니다.

상단 부분에 탑재물 대신 탄두를 탑재하고, 탄두가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생기는 3000도 이상의 고열을 견디는 기술과 목표물을 찾아가는 유도 기술을 확보하면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이 완료되는 것입니다.

[장영근 교수/항공대 교수 :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적어도 로켓 엔진 부분은 검증이 된겁니다. 재진입할 때 기술만 확보하면 진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하게 되는 거죠.]

여기에다 로켓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핵 탄두를 소형화할 수 있게 되면, 북한은 미국 본토를 실제로 위협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을 확보하게 됩니다.

우라늄 농축 방식으로 핵 무기의 대량개발에 나서고 있는 북한이 추가적인 핵 실험을 필요로 하는 이유도 핵 탄두 소형화를 위해서 입니다.

2006년과 2009년 유엔의 제재를 빌미로 핵 실험에 나섰던 북한이 이번에도 3차 핵 실험이라는 카드를 뽑아들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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