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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난은 알겠는데…' 화훼농가 혹한에 전기료 폭탄

'전력난은 알겠는데…' 화훼농가 혹한에 전기료 폭탄
한국전력공사가 전기 사용이 많은 화훼농가의 전기요금을 대폭 인상, 농민들이 울상짓고 있다.

12일 한전과 경기 고양지역 화훼농가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달 1일부터 갑, 을, 병 3단계로 구분된 농가용 전기요금 체계를 2단계로 줄였다.

겨울철 전력수급난의 한가지 대책이라는 게 한전의 설명이다.

을을 병에 통합한 것인데, 전기요금이 30~40% 인상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갑은 가장 싼 전기요금 체계로 벼농사용 양수기 가동 등에 사용되는 전기에 부과되는 요금이다.

을은 다음으로 싼 요금으로 겨울철 일조량을 높이기 위한 전조재배시설을 갖춘 화훼농가나 육묘장 등에 부과된다.

축사 등 나머지 농가에서 사용하는 전기는 병의 요금이 부과된다.

을 요금 체계가 적용된 화훼농가는 지난 10월까지 기본요금 ㎾당 930원, 사용전력에 따라 ㎾h당 26원30전의 전기요금을 냈다.

그러나 이번 변경으로 기본요금은 ㎾당 1천120원, 사용전력에 따라 ㎾h당 38원(고압 기준)으로 각각 인상됐다.

기본요금은 20.4%, 사용전력요금은 무려 44.5%가 오른 것이다.

전기요금은 전기 설비의 용량을 합친 계약전력 기본요금과 사용전력 요금이 합쳐져 부과된다.

이에 따라 화훼농가는 30~40% 폭등한 전기요금을 내야 한다.

고양에서 4천300㎡ 규모로 전조시설을 갖춰 장미를 재배하는 최모(52)씨는 지난해 11월 400㎾ 계약전력에 7만2천여㎾h의 전기를 사용, 전기요금 260여만원을 냈다.

12~2월에는 전기 사용이 많아져 월평균 80% 이상 늘어난 450여만원을 내야 한다.

겨울철에는 일조량이 적어 더 많은 전등을 켜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 겨울은 때 이른 한파로 전력 사용량이 예년에 비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최씨는 혹한을 제쳐 놓고라도 인상된 요금만 적용하더라도 겨울 3개월간 400만~550만원의 요금을 더 내야 할 것으로 추정했다.

최씨처럼 폭등한 전기요금을 내야 하는 화훼농가는 고양시에만 134곳, 전국적으로는 3천여 곳에 이른다.

한전은 이들 화훼농가의 부담 완화 대책으로 2013년 10월까지 전기요금의 25%, 2014년 10월까지 15%, 2015년 10월까지 5%의 할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2015년 이후에는 할인율이 적용되지 않는다.

화훼농민들은 한전이 전력 수요를 줄이려 화훼농가의 전기요금을 대폭 인상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최씨는 "정부의 권고에 따라 3년 전 1억여원을 들여 전조시설을 갖췄는데 전기요금이 30~40% 올라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같은 처지에 있는 화훼농가들과 함께 서명운동을 벌여 농림수산식품부와 지식경제부에 탄원서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전의 한 관계자는 "전력 수요를 줄이고 과도한 특례를 없애기 위해 농가용 전기요금 체계를 변경했다"며 "지식경제부의 승인을 얻어 이미 시행된 만큼 요금체계를 다시 변경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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