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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이 100명 살리는 '인체조직' 수입에 의존

<앵커>

2009년 출근길에 난데없는 황산 테러를 당한 여성의 모습입니다. 이런 피해자를 치료할 때 꼭 필요한 게 인체조직입니다. 그런데 다른 장기와 마찬가지로 누군가가 기증을 해야 합니다. 사후에 기증되는 한 사람의 피부와 뼈, 인대로, 무려 100명이 넘는 환자가 새로운 삶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런 인체조직을 구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라서 대부분 수입하는 실정입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0월 공장 화재로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은 오영림 씨.

[자기야 좀 더 힘내자 응? 오늘 소독 잘됐어.]

아내를 뒤로 한 채 이틀 전 끝내 숨졌지만, 두 달간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건 누군가 기증한 피부 덕분이었습니다.

[김 신/아내(남편 생전 인터뷰) : 혹시 이렇게 (기증이) 안 되면 솔직히 죽을지도 모르잖아요. 너무 많이 고맙고 감사해요.]

이런 피부 기증은 무척 드문 일입니다.

화상환자인 오찬일 씨는 지난 5년 간 19차례 수술을 받으면서 그때마다 자신의 살을 떼어내 이식했습니다.

[오찬일/화상 환자 : 자기 살을 떼어낸다 하더라도 (떼어낸 곳) 치료 방법이 화상하고 똑같고 통증도 똑같고 흉터도 남고.]

국내 기증 피부는 양이 너무 적어서 구할 수가 없고, 외국에서 수입한 건 가격이 너무 비쌉니다.

수입 제품은 돈도 돈이지만, 후진국에서 불법 입수한 시신으로 만드는 경우가 있어 안전성도 걱정입니다.

[정양국/한국인체조직기증원장, 의사 : (수입은) 신뢰할 수 없는 경우가 있어서 안전성 면에서는 국내에서 철저하게 관리되는 국내 기증자 조직이 가장 안전하다고 말씀 드립니다.]

지난해 유통된 피부와 뼈, 인대 등 인체조직 82만 개 가운데 수입된 게 80%에 육박합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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