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멀쩡한 물건을 사놓고 제품에 하자가 있다면서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 '블랙컨슈머'라고 합니다. 서비스센터 직원들을 협박해서 수억 원을 챙긴 블랙컨슈머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56살 이 모 씨는 한 업체 최신 스마트폰 22대를 개통해 놓고, 통신사에 찾아가 해지와 정지를 반복하면서 상담원들이 불친절하다며 트집을 잡았습니다.
또 본사에 이의 제기를 하겠다며 직원들을 협박해 합의금을 챙기거나 자신의 휴대전화 요금을 내도록 했습니다.
이 씨는 업체 수리센터에 찾아가 사용하지도 않은 공기계가 고장났다며 맡겨놓고, 정작 수리를 하려 하면 '제품을 믿을 수 없다, 수리받지 않겠다'며 행패를 부려 교환이나 환불을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제품은 돌려주지 않고 되팔아 추가 이익도 챙겼습니다.
직원들이 규정을 들어 '환불이 안 된다'고 하면 전화로 욕설을 퍼붓거나 실제 대리점을 찾아가 직원들을 폭행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년간 이런 수법으로 200여 차례에 걸쳐 챙긴 돈은 2억 4천여만 원, 소비자가 항의해도 회사 이미지를 고려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감정 노동자들의 사정을 악용한 겁니다.
경찰은 사기와 업무방해 등의 혐의 지난달 말 이 씨를 붙잡아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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