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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인 줄 알았는데…국내 최대 수중 동굴 발견

<앵커>

국내 최대규모의 수중 동굴이 발견됐습니다. 산골마을에서 오랫동안 작은 우물로 알고 있던 곳입니다.

정경윤 기자가 강원도 정선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해발 600m의 산 중턱.

스쿠버 다이버들이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작은 우물 속으로 들어갑니다.

[공기탱크 조심. 더 숙이세요.]

이곳은 마을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하는 지하수가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수심 30m, 길이 100m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동굴이 이어집니다.

제가 들어가 보겠습니다.

10여m를 수직으로 내려가는가 싶더니, 곧 경사가 완만한 구간이 이어집니다.

울퉁불퉁한 천장에 바닥은 비교적 평평한 석회동굴.

어른 한명 겨우 지날 정도로 좁은 구간이 이어지다 깊이 내려갈수록 넓은 구간이 펼쳐집니다.

계곡물에 산다는 연가시,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도롱뇽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70여m 들어간 지점 수심은 이미 30m.

산 속에 수중 구간만 발견된 동굴은 처음입니다.

[김 연/한국 동굴연구소 부소장 : 거의 태백 신령굴 같이 최대 최장이라 할 수 있고, 향후 이런 조사가 이뤄지게 되면 더 깊고 더 큰 규모의 수중동굴이 나올 수 있을 겁니다.]

작은 우물로만 알고 있던 주민들은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정덕교/지역 주민 : 돌을 집어넣으면 돌 내려가는 소리가 5분씩나요. 지역을 지키는 수호신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이번 동굴은 제주도 용천동굴과 울진 성류굴처럼 매장 문화재로서의 보존 가치가 있는데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아 동굴 속 모양이나 생태계에 대한 학계의 관심도 큽니다.

탐사팀은 추가 정밀 조사를 거쳐 동굴의 정확한 규모를 밝혀낼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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