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위클리] 문재인-안철수 공조 영향력은?

이번 주 여의도 정치권은 안철수 전 후보의 행보에 주목했습니다.

문재인 후보를 지원할지, 한다면 얼마나 할지, 이런 문제들이 대선 판세에 미칠 영향 때문이었습니다.

나올 듯 나올 듯 나오지 않던 안 전 후보의 입장 표명은 대선을 13일 남겨둔 그제(6일) 비로소 나왔습니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가 그제 단독 회동을 가졌습니다.

안철수 전 후보의 제안으로 성사됐습니다.

대선 13일 전, 안 전 후보가 예비후보 사퇴 의사를 밝힌 지 13일 만입니다.

두 사람은 정권교체와 새 정치 실현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합의했고, 안 전 후보는 조건 없이 힘을 보태겠다며 전폭적인 선거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안철수 : 오늘이 대선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의 열망을 담아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문 후보는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대선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문재인/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 그 힘으로 그 뜻을 받들어서 정권교체, 새로운 정치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대선 이후에도 긴밀하게 협의하기로 해 공동 정권의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두 사람은 어제 부산에서 첫 공동 유세를 벌였습니다.

새누리당은 두 사람의 협력이 집권 후 권력을 나눠 먹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문재인-안철수 공조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이상일/새누리당 선대위 대변인 : 문재인 후보는 겨우 뜻을 이뤘는지 몰라도 독립 후보로서 권위와 체면은 상실했다고 봅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호남과 수도권에서 집중 유세를 벌이면서 야권 바람 차단에 주력했습니다.

문재인, 안철수 연대를 민생 행보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박근혜 후보는 최측근 보좌관의 교통사고 사망 직후 중단했던 유세를 사흘 만에 재개했습니다.

전남 여수에서 시작해 순천, 목포, 광주 등을 돌며 지역 균형 발전과 대탕평 인사를 약속하면서 호남 끌어안기에 힘썼습니다.

이어 서울과 경기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서 벌인 집중 유세에선 문재인-안철수 연대를 정면 비판했습니다.

[박근혜/새누리당 대선 후보 : 생각과 이념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정권 잡게 되면 권력 투쟁하느라고 노선 다툼하느라고 세월 다 보낼 것입니다.]

박 후보는 또 가계부채 경감을 비롯한 민생공약 실천과 중산층 복원을 거듭 강조하고, 사회안전망 구축을 약속하면서 수도권 표심을 파고들었습니다.

현재 대선 판세에 대한 여야의 분석은 비슷합니다.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5% 안팎에서 앞서고 있다는 겁니다.

그제부터 시작된 문재인, 안철수 두 사람의 공조가 대선 판세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이번 주말 실시되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