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고구려는 중국 지방정권" 보고서 발간 연기

<앵커>

미국 의회가 고구려와 발해가 중국 지방정권이었다는 중국 측 주장이 남긴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었는데 우리 정부의 강력한 요구에 생각을 바꿨습니다.

워싱턴, 주영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 의회조사국이 지난주에 발간할 예정이었던 동북아 역사 인식에 관한 보고서의 발간 일정을 연기했다고 워싱턴의 고위 외교소식통이 전했습니다.

당초 이 보고서는 첫 부분에 고구려와 발해가 당나라의 지방정권이었다는 중국 측의 일방적인 주장을 그대로 담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와 학계는 일방적이고 왜곡된 중국의 역사인식이 자칫 미국인들에게 그대로 사실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해 왔습니다.

우리 정부는 최근 동북아 역사재단 등의 전문가를 미국에 파견해 이런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제기했고, 그 결과 중국 자료를 그대로 인용하는 형태의 보고서는 만들지 않기로 한·미 간에 합의가 이뤄졌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미 의회조사국은 한국 역사에 관한 부분은 한국 측의 역사인식을 먼저 설명하고, 그 뒤에 해당 부분에 대한 중국 측의 입장을 담는 형태로 보고서 내용을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미 의회조사국의 보고서 때문에 촉발된 이번 파문은 중국의 이른바 동북공정을 둘러싼 한·중 두 나라의 역사 논쟁이 언제 어디서든 가열될 수 있다는 현실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