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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궁에 탱크…'파라오 헌법' 충돌로 수백명 사상

<앵커>

이집트 대통령궁에 배치된 장갑차와 탱크, 정국이 얼마나 불안한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에게 제왕적 권한을 주는 이른바 '파라오 헌법'을 놓고 유혈 충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승재 기자입니다.



<기자>

카이로 도심 대통령궁 앞.

두 패의 시위대가 서로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하게 싸웁니다.

이집트 대통령 무르시 지지 세력이 반대파 시위대를 쫓아내려다 충돌한 겁니다.

진압 경찰이 투입됐지만, 적어도 6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시위대간의 유혈 충돌은 대통령에게 초법적인 권한을 부여해 '현대판 파라오 법'이라 불리는 새 헌법 때문에 벌어졌습니다.

사법부와 언론계, 학계까지 새 헌법에 반대하고 있지만, 이집트 정부는 오는 15일 국민투표를 강행할 방침입니다.

[마흐무드 멕키/이집트 부통령 : 며칠만 지나면 혼란은 끝나고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무르시 대통령은 대국민연설을 통해 반대파들의 시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대통령궁 주변에는 탱크와 장갑차가 새로 배치돼 삼엄한 경계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야권은 빠른 시일 안에 또다시 대규모 반대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혀, 새 헌법 추진으로 빚어진 이집트 정전 불안 사태는 정부 지지자들과 야권 시위대 간의 정면 대결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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