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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오기 전 22초…美 한인 살릴 수 있었다

<앵커>

뉴욕 지하철 역에서 한인 남성이 떼밀려 숨진 사건을 놓고 미국 사회에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열차가 도착하기까지 22초나 남았었는데 아무도 구하려고 나서지 않은 데 대한 반성입니다.

뉴욕 이현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굶어죽기 직전의 아이와 이를 노려보는 독수리.

1993년 수단의 참상을 전해 이듬해 퓰리처상을 받은 이 사진의 촬영자는 아이를 구하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났고, 이후 세간의 비난이 커지자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뉴욕 지하철에서 한기석 씨가 선로 위로 떠밀린 뒤 전동차에 치이기까지의 시간은 22초.

그동안 플래시를 49차례나 터뜨린 사진가는 비난의 화살을 다른 시민들에게 돌렸습니다.

[우마르/프리랜서 사진가, 뉴욕포스트 : 한 씨에게서 30~50m 정도로 가까이에 있던 사람들이 아무도 돕지 않았다는 게 놀랍습니다.]

뉴욕타임즈도 이번 사건은 모두에게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조 스탠튼/뉴욕시민 : 그 사람들도 당황해서 몸이 굳었겠죠. 저라면… 잘 모르겠어요.]

용의자로 체포돼 2급살인 혐의로 기소된 흑인 노숙자는 마약판매 관련 범죄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선, 선로에 떨어진 사람이 아시아 남성이 아니라 이를 테면 백인 여성이었어도 아무도 도우러 나서지 않았겠느냐는 그런 불편한 의문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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