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을 공개할 때마다 등장하는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이하 우주공간기술위)는 어떤 조직일까.
이번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도 이 조직의 대변인 담화를 통해 발표됐다.
이 조직 명칭이 대외에 공개된 것은 14년 전의 일이지만 실체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우주공간기술위가 처음 공개된 것은 1998년 10월25일 중국 언론을 통해서다.
당시 중국 관영 인민일보가 발행하는 환구시보는 `광명성 1호'의 연구개발 및 발사에 참여한 김종손 기술국 부국장을 비롯해 위원회 소속 전문가 3인과 인터뷰한 내용을 보도했다.
북한은 그해 8월 `광명성 1호'를 발사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김종손은 당시 인터뷰에서 북한이 앞으로 실용위성 발사 준비 작업을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완료할 것이라며 앞으로 발사할 실용위성은 "기상용 및 통신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우주공간기술위에 대해 미사일, 탑재로켓 및 위성 등의 연구개발과 그에 상응하는 시험 등을 통일적으로 주관한다면서 북한의 첨단기술 인력이 위원회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대남 선전조직인 한국민족민주전선(한민전)은 1998년 11월 `조선의 위성은 정상적으로 돌고 있다'는 제목의 방송에서 우주공간기술위가 당 중앙위원회와 내각 지도를 받는다고 짤막하게 소개했다.
북한이 이 조직을 공식 공개한 것은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2009년에 와서다.
당시 `광명성 2호' 발사 계획을 이 조직 대변인 담화를 통해 공개한 것이다.
통일부는 당시 우주공간기술위에 대해 미사일, 운반 로켓, 위성 등의 연구개발, 제작과 시험 등을 주관하는 `국가급' 비밀기관이라고 설명했지만, 북한이 기존에 밝힌 내용 이외에 새로운 정보는 없었다.
북한은 올해 4월 3년여 만에 또다시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우주공간기술위를 등장시켰고, 지난 1일에도 역시 이 조직을 전면에 내세워 로켓 발사 재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우주공간기술위가 상설조직이 아닌 당과 군부 인사, 연구인력 등이 참여하는 일종의 `태스크포스(TF)' 형태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한다.
장거리 로켓 발사가 계획될 때만 한시적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실제 운영은 최고 지도부에 의해 로켓 발사 계획이 결정되면 이 위원회 지도로 로켓 개발은 관련 연구소가, 실무는 군부가 맡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에서 과학기술 분야에 종사했던 한 탈북인사(2000년대 초 남한 입국)는 "우주공간기술위원회라는 조직은 들어보지 못했다.
로켓 발사가 있을 때 당·군 인사가 참여하는 임시조직인 것 같다"며 "북한의 국방과학원 안에도 로켓연구 부서가 있지만 만들어진 시기는 몇 년 안된다"라고 말했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비교적 군사적인 느낌이 적은 우주공간기술위를 전면에 등장시켜 진행하는 것은 로켓 발사가 군사적 목적이 아닌 `실용위성 발사'라는 점을 대외적으로 부각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北 `로켓발사' 발표한 우주공간기술위 실체는
14년前 첫 등장 후 여전히 `베일'…`임시조직'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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