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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문재인 전폭지원' 발표 주저한 이유 뭘까

지지자 고려ㆍ민주당 향한 불만ㆍ내부이견ㆍ회동 불발 등 작용한듯 <br>安측 "돕겠다는 원칙은 변함 없어"

안철수 '문재인 전폭지원' 발표 주저한 이유 뭘까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 측이 5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선거 지원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었다가 이를 취소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복수의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들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며 "회의에서 지원 방식을 논의한 후 이르면 오후부터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문 후보의 오후 대학 유세 현장에 안 전 후보가 나타나 지원 행보를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안 전 후보와 박선숙 본부장 등 핵심 측근 인사들은 시내 모처에서 만나 문 후보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실장급 인사들은 이날 오전 10시를 전후해 공평동 사무실에 모였다.

애초 오전 10시 실무급 회의가 예정돼 있었으나 오후로 연기됐다고 했다.

한 인사는 "스탠바이하고 있다"고 말해 안 전 후보의 결정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안 전 후보 측은 오후 1시15분께 유민영 대변인이 오후 2시 공평동 사무실에서 지원방안과 관련한 브리핑을 한다고 예고했다가 오후 1시35분에는 브리핑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오후 3시께 한형민 공보실장이 "브리핑이 취소됐다. 오늘 지원유세도 없을 것"이라고 최종 확인했다.

문 후보 지원이 초읽기에 들어선 것처럼 보였던 오전 기류에 무언가 변화가 생긴 것이다.

그러던 중 유 대변인은 4시40분께 사무실에 들러 기자들에게 "어제 상황 이후에 말씀드릴 게 없다"며 "현재까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캠프 안팎에서는 다양한 분석이 나왔다.

우선 안 전 후보가 정권교체라는 명분을 살리면서 자신의 지지층을 설득할 방법을 고심하느라 시간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한 관계자는 "안 전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을 고무할 방법이 아니라, 자신의 지지층이면서 부동층인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일 방안을 고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안 전 후보의 지지자들은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돕자고 하면 바로 움직이는 아바타가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적극 지원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캠프 관계자들의 의견 차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민주당 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 지지파'와 비민주당 출신인사를 중심으로 한 `소극적 지지파' 간의 이견 충돌로 빚어진 사태라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한 민주당 출신 인사가 `문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으면 대선 끝나고 나서 캠프 실무진을 데리고 떠나겠다'고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유 대변인은 `캠프 내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캠프 내에는 다양한 의견이 있다"며 "후보가 사퇴한 상태이고 자연스럽게 의견을 교환하는 정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벌어진 일련의 상황 때문에 안 전 후보와 측근들의 심기가 상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날 오전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회동했다는 언론보도, 안 전 후보 외곽 지지그룹의 문 후보 지지선언 등과 관련해서다.

조광희 비서실장은 이날 캠프 일부 관계자에게 `오전부터 온갖 설과 언플(언론플레이)이 난무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 관계자는 "지지선언은 개인의 자유이지만, 안 전 후보와 함께 했던 사람들이 문 후보를 지지하면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이 돌아설 것이라는 건 어리석은 생각 같다"고 문 후보 측을 비판했다.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안 전 후보가 조만간 방식을 결정해 행동에 옮기지 않겠느냐는 전망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희망2013ㆍ승리2012 원탁회의' 등 재야단체들은 안 전 후보를 향해 문 후보 지원을 촉구하고 하다.

한 핵심 관계자는 "오늘 여러 상황상 (선거지원 최종 입장) 판단의 시점을 좀 늦춘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3일 해단식에서 유 대변인이 `조만간' 지원방식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는데 아직 그 시점이 지나지는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안 전 후보가 정권교체를 위해 사퇴했으니 당연히 도울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자기부정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안 전 후보가 아니라, 안 전 후보를 지지한 국민의 마음을 어떻게 돌릴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래야만 안 전 후보도 쉽게 (지원방식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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