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사립유치원 동시 추첨 '전쟁'…교과부 "담합" 제소

사립유치원 측 "원아모집 시기, 편리한 날짜에 맞춘 것" 반박

<앵커>

서울의 사립 유치원들도 오늘(5일) 원생 입학 추첨을 동시에 실시했습니다. 그런데 교육과학기술부가 이런 유치원들을 담합으로 제소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선착순 모집이 추첨제로 바뀌면서 시작된 사립 유치원 입학 전쟁.

경기도에 이어 오늘 서울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눈이 오는 날씨에도 추첨을 하러 온 부모들이 유치원으로 속속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곳은 벌써 1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유치원들이 동시 추첨을 한 탓에 한 가구가 여러 유치원에 중복 지원했기 때문입니다.

[한수미/서울 신도림동 : 유치원을 한 군데라도 붙어야지. 들어갈 수 있으니깐요. 지금 가족들 전부 다 흩어져서 유치원 추첨에 가 있는 상황이거든요.]

서울 양천구에선 유치원 25곳 중 7곳이 동시 추첨을 실시했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유치원들의 동시 추첨이 담합 행위라며 공정위 제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 : 한 지역에 사립유치원이 30개가 있는데 20곳 이상이 같은 날짜, 같은 시간에 추첨을 했다고 하면 이건 보통 사람이 보기에 정상적으로 나올 수 있는 확률은 아닐 겁니다.]

사립유치원 측은 정부가 추첨 시기를 지정해 준 건 아니었다며 담합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나화자/사립유치원장 : 11월 말에서 12월 초가 시기예요. 원아모집을 하는 시기 거든요. 그래서 편리한 날짜에 서로 말씀들을 하셨고.]

함께 동시 추첨을 하는 공립 유치원은 놔두고 사립만 담합으로 보는 건 형평에 안 맞는다는 불평도 나왔습니다.

[임장혁/한국유치원총연합회 사무총장 : 공립유치원의 동시추첨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 사립유치원이 같은날 추첨하는 거에 대해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된다는 것은 그건 정말 부당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교과부와 사립유치원이 책임 공방을 벌이는 사이 예상치 못했던 유치원 입학전쟁은 점점 도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정성훈, VJ : 신소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