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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측근 스캔들로 권력 승계서 수세 몰려"

"후진타오, 측근 스캔들로 권력 승계서 수세 몰려"
링지화(令計劃) 중국 통일전선공작부장 아들의 교통사고 파문이 중국 공산당의 권력 승계과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후진타오(胡錦濤)의 최측근으로 한때 '실세'로도 불렸던 링지화 전임 중앙판공청 주임은 아들의 음주 교통사고를 은폐하려 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좌천당했다.

링지화를 둘러싼 이 같은 파문으로 당 내부의 반발에 시달린 후진타오는 향후의 정치적 파장을 고려해 시진핑(習近平)에게 서둘러 권력을 이양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NYT의 분석이다.

신문은 당시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을 필두로 한 당 원로들이 후진타오에 링지화 사건의 책임을 물으며 거세게 몰아붙였고, 이로 인해 권력승계 협상에서 후진타오가 힘을 잃었다고 복수의 전현직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후진타오는 지난 18차당대회에서 일반적인 관측을 깨고 당 총서기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자리를 모두 시진핑에 이양, 사실상 '완전 은퇴'를 알렸다.

이는 당 총서기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2년간 군권 승계를 미뤘던 전임자 장쩌민과는 대조적인 행보로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후진타오의 자발적 선택이라기보다는 링지화 스캔들로 촉발된 권력 다툼에서 밀린 결과라는 것이 신문의 설명이다.

중앙조직부 소속 한 관리는 "후진타오는 퇴진 전부터 힘을 잃었다"고 말했다.

당 내부 관계자들은 후진타오가 링지화 스캔들과 맞물린 이른바 '장쩌민 세력'과의 계속된 힘겨루기에 지쳐 이미 지난 9월쯤 권력 유지의 뜻을 접은 상태였다고 입을 모았다.

이는 지도층 주변인사들의 호사스런 생활방식이 밀실 권력암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NYT는 평가했다.

링지화의 아들 링구(令谷)는 지난 3월 고급 스포츠카인 페라리를 몰고 가다 사고를 내고 현장에서 즉사했다.

당시 차에는 소수민족 출신 여성 2명이 함께 타고 있었으며 이들은 중상을 입었다.

한때 유력한 정치국원 후보로도 거론됐던 링지화는 이 사건으로 정치적 행보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지난달 중앙위원 진입에는 가까스로 성공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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