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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비정한 엄마의 계획적 범행 취재기

[취재파일] 비정한 엄마의 계획적 범행 취재기
경남 창원시 주남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생후 36개월된 아이는 친어머니에게 폭행 당하고 살해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또 당초 알려진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 '계획된 범행'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친어머니는 남편과 가정불화로 가출한 뒤 숨진 아이를 학대에 가까울 정도로 1주일에 3,4차례 심하게 구타했다고 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지난 달 27일 오후. 주남저수지 서문 입구에 정체 모를 가방이 발견되면서 시작됐습니다. 가방 안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자 아이의 시신이 7㎏과 4㎏ 짜리 돌덩이 2개와 함께 들어 있었습니다. 아이는 외관상 심하게 구타당한 흔적이 발견됐고 부검 결과 뇌출혈로 사망했으며 위는 텅 비어 있었습니다. 이로 부터 4일 뒤인 지난 달 30일 부산 서부경찰서에 제보 전화가 들어 왔습니다. 숨진 아이의 엄마 최모씨였습니다. 최씨는 자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경찰은 경찰서 부근에서 최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최 씨는 올해 37살로 세 아이의 엄마였습니다. 지난 9월 초 남편과 불화로 숨진 둘째 아들만 데리고 김해시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가출했습니다. 가출한 뒤에 경남 진해에 있는 아는 언니 정 모 씨 집에서 아들과 함께 더부살이를 해 오고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아이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아빠를 보고 싶다"며  많이 울었다고 합니다. 또 대소변을 제대로 가리지 못하거나 음식을 먹으면 자주 토하는 등 극도의 불안한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최 씨는 이 때부터 아들에 대해 정나미가 떨어졌다고 했습니다. 신세를 지고 있는 언니 부부에게 미안한 마음에 구타를 하기 시작했고 그 정도가 점점 심해졌습니다. 그럴수록 아이도 그 증세가 점점 심해졌습니다. 결국 1개월 전부터 아이를 죽이고 자신도 함께 죽을 결심을 하기 시작했고 아이가 숨지기 1주일 전부터는 동반 자살할 마음이 더욱 강해졌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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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씨는 결국 지난 25일 오후 진해에 있는 한 공원 화장실에서 아들이 칭얼대자 손발로 마구 폭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최 씨는 주위의 눈길을 피하기 위해 화장실에서 나와 화장실 옆 한적한 오솔길로 데리고 가 다시 심하게 구타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아들이 쓰러져 숨을 쉬지 않자 미리 준비해 가지고 온 자신의 옷가방에 아들을 담았습니다. 그리고는 언니 부부에게 전화해 차를 가지고 와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최 씨는 당초 경찰에서 "아들을 때렸는데 숨을 쉬지 않아 죽은 줄 알고 인근 시장에서 가방을 구입해 아이를 담았다"며 우발적 범행이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이 가방은 자신이 시집올 때 옷가지를 담아 온 가방이었고 언니 부부 몰래 숨겨서 가지고 나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 씨는 또 아이를 공원으로 데리고 오면서 "아이 아빠를 공원에서 만나 둘째를 데리고 가기로 했다"고 언니 부부에게 거짓말도 했습니다. 

아이를 죽인 뒤에도 언니 부부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를 아빠에게 넘겨 주고 나니 가슴이 답답하다 .바람을 쐬고 싶다"며 차를 가지고 와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최 씨는 언니 부부가 공원에 도착하자 가방을 트렁크에 실은 뒤 "옷가지 몇 점과 쓸모없는 재활용품" 이라며 속이고 밀양 등지를 돌아 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는 주남저수지로 온 최 씨는 언니 부부에게 "남은 옷가지 등 쓰레기를 버리고 오겠다"며 가방을 들고 나갔습니다. 최 씨는 밤 10시 10분쯤 무거운 돌멩이 2개를 가방에 함께 넣은 뒤 저수지로 버린 뒤 20분 만에 돌아왔습니다. 당시 최 씨는 돌멩이가 가방에 들어가지 않자 아이가 입고 있던 외투와 바지를 벗긴 뒤 돌을 채워 넣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범행은 오래가지 않아 탄로났습니다. 정 씨 부부가 주남저수지에서 가방에 담긴 아이 시신이 발견됐다는 뉴스를 보고 최 씨에게 전화를 걸어 추궁을 했고 최 씨는 결국 시인하게 됐습니다. 정 씨 부부는  자수할 것을 권유했고 최 씨는 정 씨 부부가 아는 부산 서부경찰서 형사에게 자수 의사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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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결과 최 씨는 어린 시절 자신도 결손 가정에서 주위의 왕따와 멸시 폭행을 자주 당해온 것으로 밝혀 졌습니다. 결혼을 한 뒤에도 가정적으로 원만하지 못했고 급기야 지난 9월 초 둘째 아이만 데리고 나와 가출해 정 씨 집에서 더부살이를 해 왔습니다. 최 씨는 경찰 조사에서 둘째 아이를 데리고 나온 이유에 대해 남편이 외관상 자신을 닮은 둘째 아이를 싫어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남편은 "할 말이 많지만 다음 기회에 밝히겠다"고 눈물을 삼켰습니다.

경찰은 최 씨가 고의로 아이를 살해했다고 보고 단순 폭행치사가 아닌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하고 이번 주중으로 보강 수사를 마친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어제(3일) 오후에 실시된 현장 검증에서 최씨는 초췌한 모습에 비교적 담담하게 검증을 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죄책감에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최 씨와 숨진 아이를 보면서 결손 가정의 비극이 대물림됐다는 안타까움이 함께 했습니다. 이런 결손 가정을 돌볼 수 있는 사회적 보호망이 시급하겠죠? 남편의 보호망에서 벗어난 경제력 없는 엄마의 존재는 무력할 수 밖에 없고 그 1차적 피해는 아이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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