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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반장의 여의도 일일 브리핑] 안철수 변수, 죽었나 살았나

오늘 저녁 대선 후보 첫 TV 토론<br>12월 4일 화요일

[정반장의 여의도 일일 브리핑] 안철수 변수, 죽었나 살았나
정치부 정준형 반장입니다.
대선이 딱 보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어제는 안철수 전 후보의 캠프 해단식이 정치권의 최대 이슈가 됐습니다. 그런데 안 전 후보가 해단식에서 한 발언이 딱 떨어지게 '이거다, 저거다'가 아니라 두루뭉술하게 표현되면서 이른바 '아전인수'격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자 안철수 전 후보 측에서 부랴부랴 안 전 후보의 뜻은 "이러이러합니다"하고 설명에 나섰습니다만, 오늘 아침 신문들을 보더라도 여전히 자신들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고 있는 듯 합니다.

어제 안철수 전 후보의 연설 내용을 잠깐 볼까요. 안 전 후보는 8분 가까운 해단식 연설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와 관련해서는 두 문장 정도로 아주 짧게 언급하며 지지를 당부했습니다.  안 전 후보의 워딩은 이렇습니다.

"제 사퇴 기자회견 때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하겠다. 이제 단일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달라'고 말씀드렸다. 저와 함께 새 정치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어 오신 지지자 여러분들께서 이제
큰 마음으로 제 뜻을 받아주실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안 전 후보의 지지발언은 여기까지였습니다. 더이 상의 적극적 지지 발언이나 지원 방식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일부에서는 선거법상 유세장이 아닌 집회로 간주되는 해단식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경우 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만, 안 전 후보의 적극적 지지를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당초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안 전 후보는 대신 "이번 대선이 거꾸로 가고 있다. 선거전이 흑색선전과 이전투구로 치닫고 있다"며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고는, "해단식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선 이후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안철수 전 후보의 어제 연설을 지켜본 기자들조차도 도대체 '방점'이 뭐냐를 놓고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문재인 후보 지지'가 방점이냐, '자신이 새정치를 하겠다'는게 방점이냐를 놓고 설왕설래가 오갔습니다.

이를 놓고 문재인 후보 진영 등 야권 지지자들은 "안철수 전 후보가 문 후보에 대한 적극적 지지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고, 새누리당에서는 "소극적 지지의사를 밝혔을 뿐 방점은 자신이 새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다"라고 해석했습니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 고위 관계자는 "더이상 안철수 전 후보를 대선의 변수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안철수 전 후보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안 전 후보측의 유민영 대변인이 안 전 후보의 입장을 정리한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안철수 전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돕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며, 조만간 지원방식을 결정할 것이다"

유민영 대변인의 설명이 나왔음에도 아전인수격 해석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안철수 전 후보의 어제 입장 표명과 관련한 몇몇 조간 신문들의 제목을 살펴보면 어떨까요.

조선일보 - '安의 文 지지, 한발짝도 더 안나갔다"
중앙일보 - 안, 문 지지보다 독자 행보에 무게
동아일보 - 安 "끝이 아닌 시작" 차차기 출정식?
한겨레 - 안철수 "문재인 후보 성원해달라"재차 당부
경향신문 - "대선, 거꾸로 가고 있다"

위 신문들의 제목을 보니 어떠신가요? 여러분은 안철수 전 후보의 발언을 어떻게 해석하시고 계십니까?

안철수 전 후보의 한 측근은 이르면 오늘 문재인 후보에 대한 구체적 지원방안을 결정해서 공개할 수 있을 것이고, 내일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의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안철수 전 후보의 어제 연설내용을 해석하는 입장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분명한 것은 아직까지 '안철수 변수가 죽지 않았다', 다시 말해 '안철수 변수는 살아있다'라고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대선은 유력 후보 당사자들의 대결 뿐 아니라, 후보가 아닌 또다른 제 3의 인물이 걷는 행보에 좌지우지되고 있는게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역대 어느 선거에도 지금과 같은 상황은 없었고, 앞으로도 나타나기 힘든 현상일 것입니다.

하지만 바로 이 점에서 이번 대선 드라마가 갖는 흥행 요소가 있는 것이고, 끝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전개되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입니다.

안철수 전 후보와 관련된 브리핑을 너무 오래해드렸습니다. 

대선 D-15, 12월 4일 대선 후보들의 주요 일정입니다. 오늘은 대선 후보들 모두 다른 공개일정은 없고 저녁 8시부터 2시간동안 열리는 TV 토론회가 예정돼있습니다.

<박근혜 후보>
20:00  대선 후보 TV 토론회

<문재인 후보>
20:00  대선 후보 TV 토론회

<이정희 후보>
20:00  대선 후보 TV 토론회

중앙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첫 대선 후보 TV 토론회가 오늘 저녁 8시부터 2시간 동안 열립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참여할 예정인데요. 유력 후보인 박근혜, 문재인 후보가 TV 토론에서 맞붙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늘 첫 TV 토론의 주제는 정치, 외교, 안보.통일 분야입니다.

TV 토론이 이번 대선의 주요 변수로 떠오른 만큼 박근혜-문재인, 두 후보 모두 오늘 공개일정을 하나도 잡지 않고 TV 토론 준비에 전념할 예정입니다.

오늘 토론회에서 박근혜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정책' 공약 제시를 통해 준비된 대통령 후보의 면모를 전달한다는데 주력한다는 전략입니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현 정부의 정책 실패에 대한 박근혜 후보의 공동책임론을 거듭 제기하며, 반전의 계기를 잡겠다는 전략입니다.

오늘 토론회의 변수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후보 측은 앞서 어제 "박근혜 후보가 정치쇄신의 대상"이라며, 토론회에서 박 후보를 집중 공략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토론을 진행해가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문 후보측에서도 이번 TV 토론이 보수와 진보 진영간 1대2 대결로 짜여진 상황에서, 자칫 이 후보와 묶여 `종북 프레임'이나 '색깔론'에 말려들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문 후보 역시 이 후보와 나름 거리두기에 나설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밤 첫 대선 후보 TV 토론회는 SBS를 비롯한 방송 3사를 통해 생방송될 예정입니다.

이상 대선 D-15, 12월 4일 정치권 주요 일정 전해드렸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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