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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중국에 장거리 로켓 발사 사전 통보했나

외교부 대변인 `동문서답'에 `中 배제' 논란<br>"김정은 시진핑 특사 면담때 알려줬을 것"

北, 중국에 장거리 로켓 발사 사전 통보했나
북한이 중국에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을 사전에 통보했는지 여부가 베이징 외교가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을 언제 통보받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조선(북한)의 위성 발사 계획 발표에 우려를 표시한다"고 말했다.

훙 대변인의 답변을 놓고 외신기자들은 중국이 사전 통보를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가 의도적으로 `동문서답'을 한 것으로 미뤄 중국 정부의 불편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특히 중국 정부가 사전 통보 여부를 확인해 주지 않은 것은 미국이 북미 간 뉴욕 채널로 사전 통보를 받았다고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어서 주목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집권 1기엔 북미 간에 '성과 있는' 대화는 없었지만 클리퍼드 하트 미국 6자회담 특사와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 차석대사를 중심으로 비공식 외교 루트가 가동됐다. 이번에도 북한은 1일 조선중앙통신의 공식적인 발표 수 시간 전에 미국에 먼저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북한이 중국에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을 사전 통보하지 않은 채 미국 등에만 했는지를 확인할 방법은 없다. 그러나 그런 시도가 있었다면 앞으로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 변화의 풍향계가 될 만한 사안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실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2009년 노무현 대통령이 방북했을 당시 "3자 또는 4자회담 가능성"을 거론해 중국을 긴장시킨 전례가 있다. 중국을 배제한 채 남북한과 미국 등의 3자회담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서였다.

이 때문에 중국 내에선 북한이 한국, 일본, 미국, 중국 모두 권력 교체기에 들어선 시점을 택해 복잡한 파문을 일으킬 장거리 로켓 발사 카드를 꺼냈고, 미국엔 사전 통보라는 '친절'까지 베푼 데 대해 불편한 시각도 엿보인다.

중국의 경제적 지원에 의존하면서도 북미 대화에 집착하는 북한을 경계해야 한다는 거친 소리도 나온다.

중국과 북한 간에는 공식적으로 '당(黨) 대 당', 그리고 양국 외교부 간 채널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게 정설이다. 사실 정부보다는 당이 우위라는 점에서 당 대 당 채널의 소통 상황을 외교 당국이 모두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선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의 첫 특사인 리젠궈(李建國)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원이 방북해 30일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을 면담했고, 아울러 김정은을 재차 초청하는 시진핑의 친서가 전달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 자리를 통해 북한 측은 중국 측에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을 전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북한이 종종 그랬던 것처럼 중국 길들이기 차원에서 예상을 벗어난 '액션'을 했을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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