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창작 오페라 기획·공연을 빙자해 지원받은 거액의 보조금 등을 횡령해 개인적으로 소비한 대학교수가 경찰에 적발됐다.
강원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일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기원과 관련한 공연 보조금을 횡령한 혐의(업무상 횡령)로 도내 모 대학 교수 K(56·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K 교수는 2005년 11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기원 창작 오페라를 기획·공연하면서 강원도 등으로부터 3억2천만원의 보조금과 협찬금을 지원받아 허위 영수증 첨부 등의 수법으로 6천3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K 교수는 강원도 등으로부터 거액의 보조금을 지원받으려면 법인 명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대학동기인 L(56·여)씨가 원장으로 있는 모 법인의 명의를 빌어 보조금을 지원받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K 교수는 '창작 오페라 공연에 러시아 현지 배우들을 참여시키겠다'며 강원도로부터 2억원의 보조금을 받은 것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한국마사회, 국민은행 등 5개 기관으로부터 1억2천300만원의 협찬금도 받았다.
그러나 K씨는 보조금과 협찬금을 자신의 남편 계좌로 이체해 보험료와 전화요금, 신용카드 대금 등 개인적 용도로 소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K 교수는 러시아 현지에서 발행된 영수증은 국내에서 쉽게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 간이영수증을 마구잡이로 발급받아 모두 공연에 사용한 것처럼 허위 정산서를 작성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어로 발급된 한 영수증은 '4천50달러'임에도 숫자 '1'을 추가해 '1만4천50달러'로 정산하는 등 영수증까지 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K 교수는 "행정과 회계를 잘 몰라서 실수를 저지른 것 같다"며 일부 혐의사실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호 광역수사대장은 "보조금이나 지원금이 규정과 목적에 맞지 않게 사용된 사례에 대해서는 엄격한 수사를 통해 불법행위를 끝까지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
女교수, 평창올림픽 기원 오페라공연 지원금 횡령
영수증 변조 등 수법…6천여만원 횡령 개인적 소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