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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로켓 발사 지시한 '김정일 유훈'이란

北 로켓 발사 지시한 '김정일 유훈'이란
북한이 지난 1일 다섯 번째 장거리로켓 발사를 예고하면서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높이 받들어 실용위성을 쏘아 올리게 된다"고 발표함에 따라 유훈의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북한이 `김정일 유훈'을 강조한 것은 이달 17일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주기인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앞서 올해 3월16일에도 4월의 `위성 발사'를 예고하면서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을 계기로 위성을 쏘아 올린다고 발표했다.

북한에서는 `유훈'이란 용어를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에 한해서만 사용한다. 북한 `조선말사전'은 유훈에 대해 "김일성(또는 김정일) 동지께서 생전에 우리 일꾼(간부)들과 인민들에게 남기신 교시(또는 말씀)"라고 정의한다.

북한의 정의대로라면 김 위원장이 생전에 위성과 운반로켓(장거리 로켓) 등과 관련해 간부와 과학자들에게 내린 모든 지시와 조치가 우주과학 분야에서의 김 위원장의 유훈인 셈이다.

북한은 1998년의 `광명성 1호 위성' 발사와 2009년의 `광명성 2호 위성' 발사가 성공했다고 주장하며 위성 발사 성공은 김 위원장의 `영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선전해왔다.

조선중앙방송은 첫 장거리로켓 발사 1년 만인 1999년 8월3일 `위대한 영도로 빛나는 주체의 과학'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우리나라에서 인공지구위성 연구 분야에서 성과가 이룩된 것은 1980년대부터였다"라며 "그 성과를 두고 수령님(김일성)께서는 생전에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인공지구위성을 쏘아 올릴 때가 되었다고 교시하셨다"고 전했다. 위성 발사에 대해 김일성 주석이 먼저 언급했다는 얘기다.

방송은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벌써 장군님(김정일)의 영도의 손길에 떠받들려 인공지구위성을 운반할 수 있는 다계단(다단계) 로켓의 개발이 성과적으로 진척되고 있었다"고 밝혀 장거리 로켓 개발에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적으로 개입했음을 시사했다.

방송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인공지구위성 개발 분야를 새롭게 개척할 데 대해 지시하고 유능한 과학자, 기술자들로 연구집단을 꾸렸으며 위성분야 연구에 필요한 모든 설비 자재들을 최우선으로 보장해줬다.

방송은 "장군님의 이렇듯 세심한 보살핌이 있었기에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들은 마침내는 우리의 첫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1호를 성과적으로 발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2009년 4월5일 장거리로켓 `은하 2호' 발사 당시에도 `위성 발사 성공'을 주장하며 김 위원장을 내세웠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로켓 발사지휘소를 시찰해 발사 전 과정을 지켜봤다고 전하며 "그이께서는 광명성 2호의 성공적인 발사에 토대해 우주공간의 정복과 평화적 이용분야에서 새로운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고 하시면서 그를 위한 강령적인 과업들을 제시하시었다"고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틀 후 `강성대국건설에서 승리의 첫 포성을 울린 위대한 역사적 사변'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이번에 우리가 인공지구위성을 성과적으로 발사할 수 있게 된 것은 최악의 시련과 역경 속에서 나라의 정치군사력을 강화하는 사업과 과학기술발전에 최대의 힘을 기울여오신 장군님의 선군혁명 영도의 빛나는 결실"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로켓 발사에 불리한 겨울철임에도 발사를 강행하는 것은 김 위원장 1주기를 맞아 첫 `실용위성'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우주과학기술을 계속 발전시킬 데 대한 김 위원장의 유훈을 실현했다고 주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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