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비번 경찰, 조깅 중 뺑소니 차량 메모…범인 검거

비번 경찰, 조깅 중 뺑소니 차량 메모…범인 검거
비번 중인 경찰관이 황급히 달리는 '수상한 차량'을 목격하고 메모를 해뒀다가 30대 뺑소니범을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3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4시 45분께 광주 서구 쌍촌동의 한 도로에서 박모(44·여)씨가 뺑소니 차량에 치여 중태에 빠졌다.

경찰은 현장 주변 CCTV를 분석해 도주 경로 등을 파악하는 한편 사고현장에 떨어진 조수석 백미러 덮개, 깨진 전조등 조각 등을 토대로 아반떼 승용차로 추정하고 7천500여 대를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벌였으나 행방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뺑소니차량의 행방은 비번 중이던 경찰관의 세심한 관찰력으로 인해 하루 만에 덜미를 잡혔다.

휴무일에 인근에서 조깅을 하던 염주파출소 소속 지하동 경위가 비슷한 시각 앞범퍼 등이 깨진 채 황급히 달려가던 수상한 차량을 목격하고 차량 번호와 차주 인상착의 등을 스마트폰에 기록해 놓았던 것.

염주파출소 소속인 지 경위는 이날 야간 근무에 들어갔다가 다음날 오전 경찰서 측으로부터 "관내에 부서진 아반떼 차량 발견 시 연락을 달라"는 일제 전화를 받고 즉시 전날 목격했던 현장을 떠올렸다고 밝혔다.

결국 뺑소니범 이모(30) 씨는 음주운전 중 도로에서 박씨를 치고 그대로 달아난 혐의(특정 범죄 가중 처벌법 위반 등)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소주 2병가량 마시고 귀가하던 중 사고가 나자 당황해서 달아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 경위는 "근무 중 교통사고를 많이 봐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메모를 해두었는데 범인을 잡는 데 도움이 돼서 다행"이라며 "자칫 억울한 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