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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긁다가 폐인될 지경" 건선 질환 100만 명 고통

<앵커>

붉은 반점이 돋고 각질이 벗겨지는 '건선'. 환자가 무려 무려 100만 명이나 되는데 춥고 건조한 겨울이면 고통이 훨씬 더 심해집니다.

어떻게 예방하고, 관리해야 하는지, 정규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30년 가까이 건선에 시달려온 환자입니다.

붉은 반점이 온몸을 뒤덮었습니다.

가려움과 각질로 인한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건선 환자 : 손톱을 굉장히 짧게 잘랐거든요. 긁다가 손톱으로 상처 안 나게 하려고.]

건선은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발병하지만 전염병이라는 오해도 받습니다.

[건선 환자 : 온탕에 들어갔는데 사람들이 다 나가버리고 당신은 나가라 해서 목욕탕에서 강제로 쫓겨났어 요.]

조선시대 승정원일기에도 건선으로 고통받는 사례가 기록돼 있습니다.

[(승정원 일기 中) 신이 오랜 지병인 풍선(건선)이 심해져서 피부가 가렵고 아파서 침상에서 구르는 지경이라….]

[(승정원 일기 中) 모친이 선창(건선)으로 침과 약을 써도 잘 낫지 않아 모친을 돌볼 수 있게 신의 관직을 거둬 주옵소서.]

[방성혜/한의학 박사 : 긁어도 가려움이 그치질 않는다. 거의 폐인이 될 지경이다. 건선으로 고통을 오랫동안 받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건선 환자에겐 합병증도 큰 문제입니다.

환자의 30%가 관절염을 앓고 있고, 고혈압과 고지혈증 같은 심혈관계질환 유병률도 높아지게 됩니다.

[전지현/고대구로병원 피부과 교수 :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보니까 관절에도 염증세포들의 공격을 받게 돼서, 손가락 발가락을 시작으로 관절염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보통 스테로이드와 비타민 D 연고로 치료하지만, 심할 경우 자외선 치료와 함께 고가의 면역억제 주사도 맞아야 합니다.

건선 예방을 위해선 감기에 걸리지 않으면서 평소 스트레스를 줄이고 피부 보습을 유지하는게 중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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